김오수, 16일 입장문 내고 사실상 사퇴 거부권성동 전날 "대장동 수사 제대로 안 해…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법조계 "조국 수사에 尹 배제 주장한 사람… 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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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이 정치권으로부터 받은 거취 표명 압박에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표명했다.라디오에서 김오수에 사퇴 압박한 권성동김 총장의 견해 표명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퇴를 압박한 것에 따른 답변으로 풀이된다.권 의원은 방송에서 "본인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백현동사건 수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주문했다.권 의원은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총장은 지난해 6월1일 취임했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2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김 총장의 임기는 2023년 5월 1일까지인 셈이다. 임기를 보장받을 경우 오는 5월10일부터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윤 당선인과 1년가량을 한 몸으로 뛰어야 한다.법조계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부터 김 총장에게 사퇴 압박이 들어가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법조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나"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오수 검찰총장은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차관을 한 사람"이라며 "법무부차관을 하던 때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는데, 이때 김오수 총장 등이 윤 당선인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이 변호사는 이어 "(김 총장은) 문재인정부와 코드를 맞춰온 사람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 입성 전부터 사퇴론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다들 했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사퇴한 바 있다. 또 김대중정부 말기에 임명된 김각영 전 검찰총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권 의원의 사퇴 압박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자 측근이라는 사람이 벌써부터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며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자가 자기는 김오수 검찰총장 임기를 보장할 수도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