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분석 결과 8일에 없던 대형 콘크리트 토대, 활주로-유도로 사이서 12일 포착北, 2016년 ‘화성-10형’ 2017년 ICBM급 ‘화성-15형’ 쏠 때도 콘크리트 토대 지어
  • ▲ '플래닛 랩스' 위성이 북한 순안국제공항을 촬영한 사진들. 시간이 지나면서 활주로 사이에 콘크리트 토대들이 생긴 모습이 보인다. ⓒ플래닛 랩스-VOA 관련보도 웹이미지 캡쳐.
    ▲ '플래닛 랩스' 위성이 북한 순안국제공항을 촬영한 사진들. 시간이 지나면서 활주로 사이에 콘크리트 토대들이 생긴 모습이 보인다. ⓒ플래닛 랩스-VOA 관련보도 웹이미지 캡쳐.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대형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것이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북한은 2017년 7월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4형과 11월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을 쏠 때도 현장에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바 있다.

    VOA “北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유도로 사이에 콘크리트 토대”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평평한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것이 포착됐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래닛 랩스’의 위성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공항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북쪽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2개의 대형 콘크리트 토대가 보인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콘크리트 토대의 폭은 50m로 동일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것은 길이가 220m, 다른 것은 100m”라며 “해당 시설이 건설된 시점은 이달 8~9일 사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플래닛 랩스’ 위성이 지난 8일 촬영한 사진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10일에는 2개의 토대를 포함해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넓은 지역에 여러 개의 토대가 깔린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12일 사진에는 대부분의 토대가 사라지고 2개만 남았다. 방송은 “해당 콘크리트 토대 중 상당부분이 제거되거나 주변과 같은 색상으로 위장한 듯하다”고 추측했다.

    북한 2017년 7월과 11월 ICBM급 탄도미사일 쏠 때 콘크리트 토대 건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에도 콘크리트 토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이동식 차량발사대(TEL)를 올려놓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를 미사일의 명중률을 높이고 TEL의 파손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6년 6월 원산 갈마공항 옆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화성-10형을 시험발사할 때도,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쏠 때도, 같은 해 11월 ‘화성-15형’을 발사할 때도 모두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뒤 그 위에 TEL을 올려놓고 고정한 뒤 쏘았다. 

    방송은 “따라서 이번에 (순안국제공항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토대 역시 미사일 발사를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ICBM 발사에 콘크리트 토대 사용… 北 TEL 성능 짐작 가능”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방송과 통화에서 북한이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설치한 콘크리트 토대가 ICBM 발사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이를 통해 북한 TEL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가 가득 찬 미사일을 실을 경우 TEL은 비정상적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베넷 선임연구원은 “특히 ICBM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이를 견딜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 것을 두고 “미사일 발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건설할 이유가 없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때마다 매번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한다는 것은 TEL을 비롯한 그들의 체계가 실전배치를 할 정도의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이 사용 중인 TEL의 성능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