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파기… 정부 “언제든 가능” vs 美 '4월15일 김일성 생일에 발사 가능성'
  • ▲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일 김정은이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최근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김정은의 주장처럼 정찰위성 시험이라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쏘았어야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일 김정은이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최근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김정은의 주장처럼 정찰위성 시험이라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쏘았어야 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금명간 발사하려는 징후를 보여 한미 당국이 집중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또 신형 ICBM을 발사하면, 이는 2018년 4월 한국과 미국에 약속했던 핵실험·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공개적으로 파기하는 셈이 된다.

    정부 당국자 “北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서 특이동향 포착”

    익명의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에서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의 움직임 등 특이동향을 포착해 한미 당국이 집중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날씨 등 변수가 있지만 (신형 ICBM) 발사는 언제라도 가능한 상태로, 이르면 금주 초에 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보당국이 지난 11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순안국제공항 남쪽 활주로와 북쪽 활주로를 연결하는 유도로에서 신형 ICBM을 발사했다. 당시의 시험발사는 신형 ICBM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 성능시험으로 전해졌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순안국제공항에서 특이동향을 포착한 한미 군 당국은 즉각 대북 감시·정찰활동을 강화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7일부터 한반도 서해 일대를 대상으로 정찰·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미 공군 RS-135S 코브라볼 특수정찰기와 미 해군 P-8 해상초계기 등이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서해 상공에서 감시활동을 펼쳤다.

    北 ICBM 발사는 핵·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파기

    북한이 이번에도 신형 ICBM을 발사하면, 올 들어서만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세 번째 쏘는 셈이다. 즉, 북한이 2018년 4월 한미에 약속했던 핵실험 및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공개적으로 파기하는 셈이 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앞서 두 차례의 시험발사가 신형 ICBM 시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북한은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신형 ICBM 시험발사를 한 뒤 “모두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 11일 “신형 ICBM의 최대 사거리 측정을 위해 추진체 성능시험을 한 것”이라는 정밀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북한을 규탄했다.

    한편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ICBM을 조만간 발사하겠지만, 며칠 내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과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의 의견을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전후 신형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