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열전9' 라인업 포스터.ⓒ연극열전
    ▲ '연극열전9' 라인업 포스터.ⓒ연극열전
    연극열전이 오는 4월 아홉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다양한 장르의 라이선스 초연작 4편으로 구성된 '연극열전9'은 생존과 삶의 가치가 위협받는 시대에 관객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살아온 세상을 돌아보며 다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할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번째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연출 기욤 피지)'이 4월 14~30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치매로 사라져가는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한 남자의 삶을 2인조 밴드의 강렬한 라이브 연주와 함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2017년 런던 초연 당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를 받은 피지컬 시어터로 2019년 한국 초청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연극열전과 우란문화재단의 공동제작으로 올려지는 이번 프로덕션은 주요 오리지널 창작진과 한국 배우·연주자, 초청공연에 참여했던 국내 스태프들이 협업한다.

    이어 금융 스릴러 '보이지 않는 손'(연출 부새롬)이 4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2013년 'Disgraced'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작품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이론인 '보이지 않는 손'에서 착안해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목표로 파키스탄 금융 시장에서 옵션 거래를 통해 돈을 벌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대사회에서 돈과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 '연극열전9' 라인업 일정.ⓒ연극열전
    ▲ '연극열전9' 라인업 일정.ⓒ연극열전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김동연 연출)'가 7월 8일~9월 1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이어진다.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2018년 초연됐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하산하던 중 조난사고를 당한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그린다. 기술적 한계로 영상매체로만 소개됐던 '산악 조난사고' 상황이 몰입형 음향기술을 중심으로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

    '연극열전9'의 마지막 작품은 '웨이스티드(Wasted·박소영 연출)'로, 12월 13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으로 유명한 브론테 자매의 생애를 록다큐멘터리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담아낸 뮤지컬이다.

    성별과 가난이라는 장벽 앞에 "우리의 삶은 '헛된 것(Wasted)'이었을까"라고 자문하는 브론테 자매의 치열한 삶과 창작의지는 젠더, 종교, 재산, 사회적 계층 등 여전히 많은 장벽에 맞서 살아가는 현재의 관객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