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선박 1척, 8일 오전 백령도 10km 해상서 NLL 넘어와… 10시14분 우리 군에 나포돼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인 7명 중 6명은 군복 차림…“짐 옮기는 중 떠내려왔다” 주장
  • ▲ 참수리급 고속정.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용도 불명의 북한선박 1척이 NLL을 넘어왔다. 선박 수색은 참수리급 고속정이 맡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참수리급 고속정.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용도 불명의 북한선박 1척이 NLL을 넘어왔다. 선박 수색은 참수리급 고속정이 맡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소형선박 1척이 8일 오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에 나포됐다. 이 선박을 쫓던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그런데 군 당국이 설명한 북한 선박 관련 사항이 이상하다.

    北소형선박 1척, 8일 오전 NLL 넘어와… 北경비정, 경고사격 받고 그냥 돌아가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9시30분쯤 북한 선박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이 나포,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선박은 길이 10~13m의 소형 철제 선박이다. 이 선박이 NLL을 넘어올 조짐을 보이자 해군은 세 차례에 걸쳐 경고통신을 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선박이 항로를 바꾸지 않고 NLL을 넘으려 하자 해군은 오전 9시34분쯤 2차 경고통신을 했다. 이때 북한 경비정이 해당 선박을 따라오는 모습이 보여 해군은 다시 4회의 경고통신을 했다.

    경고통신에도 북한 경비정이 오전 9시49분쯤 NLL을 넘어 우리 측 수역을 침범하자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40mm 함포 세 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응사하지 않고 7분가량 우리 측 수역에 머무르다 그대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나포된 선박엔 군복 차림 6명, 사복 차림 1명… 무장도, 조업도구도, 항법장치도 없어

    해군은 북한 선박이 NLL 남쪽 5㎞까지 남하한 오전 10시14분, 병력 6명을 승선시켜 검색을 실시했다. 합참에 따르면, 검색 당시 북한 선박에는 군복 차림 6명과 사복 차림 1명이 타고 있었다. 무장은 하지 않았다. 또한 배 안에서는 그물 등 어업도구나 위성항법장치 등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이 선박의 용도가 불명확하다고 귀띔했다.

    북한 선원들은 군과 정보기관 등의 합동 신문을 받으면서 “짐을 나르다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다”며 “귀순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이 선박이 우발적으로 NLL을 넘어왔다고 보고, 귀순 의사가 없는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선원들을 빠른 시일 내에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이다. 합참은 이를 위해 대북 통지문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용도불명의 북한 선박이 NLL을 넘을 때 북한 해안포문 일부가 개방돼 있었고, 북한 경비정도 조용히 퇴각했음에도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또한 선원들이 운반하던 ‘짐’이 무엇인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