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3명 중 1명은 군복 착용, '부업선' 추정… 올들어 세번째
  • ▲ 사진은 지난 1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1㎞, 동해 연안 8.7㎞ 해상에서 발견된 무인 목선. ⓒ뉴시스
    ▲ 사진은 지난 1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1㎞, 동해 연안 8.7㎞ 해상에서 발견된 무인 목선. ⓒ뉴시스
    북한 선원 3명이 탄 소형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또 다시 넘어왔다. 북한 목선이 NLL을 월선한 것은 올들어 세번째다. 합참 조사 결과 이는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 3명 중 1명은 군복 착용…"항로 착오로 남측 진입해"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21분경 북한 선원 3명을 태운 10m 길이의 목선 1척이 동해 NLL을 월선했다. 북한 선원들은 조사에서 "항로를 착오해 남측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엔진이 탑재돼 있었고 다수의 어구와 어창에 오징어가 적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원은 총 3명으로 그 중 1명은 군복을 착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 측 선원들을 이날 오전 2시 17분경 강원도 양양으로 이동시켜 조사를 진행했다. 또 목선은 오전 5시 30분경 양양지역 군항으로 예인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예인 조치 "발견 당시 인근에 조업어선 없어"

    북한 선원들이 탄 목선을 NLL 인근에서 곧바로 예인 조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군은 북한 어선의 월선 조치에 통상 퇴거 조치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합참에 따르면 최근 NLL 부근 조업 어선이 증가함에 따라, 군 당국은 최근 두 달간 NLL을 넘어온 대략 380여척(지난해 동기간에는 40여척)의 북한 목선을 모두 퇴거 조치했다.

    합참은 예인조치 배경을 두고 "해당 목선은 최초 발견 당시 인근에 조업어선이 없는 상태에서 NLL 북쪽에 단독으로 있다가 일정한 속도로 남하했다"며 "자체 기동으로 NLL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대북 경계 허술해"

    한편, 북한 목선이 NLL을 넘어 온 것은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다. 지난 6월 15일 삼척항 방파제에서 선원 4명이 타고 있던 목선이 발견돼 인근 주민이 신고했고, 지난달 12일에는 강원도 고성 해안가에서 빈 목선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여론은 "대공용의점을 철저히 조사해봐야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동해로 넘어오는 목선이 작년 동기간 대비 9배가 늘었다는 점에서 "대북 경계가 허술한 현 정권에서 제집 드나들듯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