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희곡 재발견…3월 26일~4월 10일 세종M씨어터
  • ▲ 서울시극단 '불가불가(不可不可)' 포스터.ⓒ세종문화회관
    ▲ 서울시극단 '불가불가(不可不可)'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산하 서울시극단(예술감독 문삼화)이 오는 26일부터 4월 10일 M씨어터에서 연극 '불가불가(不可不可)'를 공연한다.

    서울시극단은 발표 당시에만 잠시 주목받고 사라진 양질의 한국 현대 희곡을 재발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극작가가 표현한 은유를 개인의 자아를 잃게 만드는 현대적 상황, 사회적 시스템으로 재해석했다.

    '불가불가'는 내키지 않지만 찬성해야 하는 '불가불(不可不), 가(可)',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불가(不可), 불가(不可)'를 의미한다. 초연 당시 1980년대는 대본이 수정되거나 검열을 통과해야 공연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를 냉철한 시선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은 극작가 이현화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당시 정치 현실을 그려냈다. 이현화는 서울연극제(1987년), 동아연극상(1988년), 백상예술대상(1988년)에서 희곡상을 받았다. 

    '불가불가'는 공연 하루 전, 작품 리허설이 진행되는 극장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연습장면 등을 담았다. 극 중 배우들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을사늑약 등 우리나라 역사 상 암울했던 다섯 장면들을 재현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 작품을 통해 공연제작 과정도 알게 된다.

    연출과 각색은 극작가·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철희가 맡았다. 2019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강신구를 비롯해 김신기·주성환·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배우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