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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혜경이 도움 받았다는 배소현… 총무팀·의전팀·비서실 업무분장표 어디에도 없다

김혜경 "오랜 인연으로 여러 도움 받아"… 의전 담당 직원 업무분장에 없어정진상·김현지 등 李 측근은 포함… 경기도 관계자 "퇴임까지 없을 가능성"배소현보다 인사 늦은 직원도 담당 적혀… 성남시 시절에도 업무 문제 불거져최춘식 "업무가 뭔지 모르는 자가 알아서 사노비 역할 했다는 건 말 안 돼"

오승영,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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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28 10:10 수정 2022-02-28 10:1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정상윤 기자(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오랜 인연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전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소현 씨가 총무팀·의전팀·비서실 사무·업무분장표 어떤 곳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배씨보다 늦게 발령 난 총무과 비서실 직원도 업무분장표에 실·국 업무보고 관리 등 역할이 적혀 있었다. 

일각에서는 배씨가 애초부터 김씨 보좌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업무분장표에 역할 자체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혜경 도왔다는 배소현, 의전 담당 업무분장에 없어

뉴데일리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춘식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2018년 10월1일 경기도청 총무팀·의전팀·비서실 사무·업무분장표를 확인한 결과, 배씨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업무분장이란 직원들이 각자 맡아야 할 업무의 범위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할당하는 것을 뜻한다.

배씨가 경기도청에 근무하던 당시 경기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배씨의 소속을 '경기도청 총무과'라고 밝히고, 그의 담당 업무를 '국회·도의회 등 소통협력사업'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사실상 경기도가 업무분장표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배씨의 업무를 서류 근거도 없이 공지한 셈이다. 

배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 9월20일 총무과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3년여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9월2일자로 퇴사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에서 사퇴(10월25일)하기 약 한 달 전이다.

분장표에는 담당자의 직급과 성명, 단위업무명·분장사무, 담당일자 등이 적혀 있다. 이 후보 측근으로 꼽히며 경기도 재직 당시 별정5급이었던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도 당시 분장표에 각각 정책협의업무 총괄과 정책협의업무라고 표기돼 있었다.

배소현보다 인사 늦은 직원도 업무분장 명확

배씨보다 임용·전보 등 인사 일자가 늦은 비서실 소방령 김모 씨와 행정 7급 임모 씨도 각각 재난안전관리와 비서실 민원처리 관리·의전업무 지원 등이라고 업무분장이 명확했다.

공무원사회에서는 보직에 임명되면 업무분장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상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 의원실에 "공무원이 임용된 직후 업무분장표에 없는 것은 이후(퇴임까지)에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김혜경 씨는 지난 9일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 '황제 의전' 논란과 관련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배씨도 지난 2일 발표에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고 했고, 민주당도 김혜경 씨가 직접 지시했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60조와 61조에 따르면, 각 처리과의 장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소관 업무를 단위업무별로 분장하되, 소속 공무원 간의 업무량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공무원이 조직개편, 인사발령 또는 업무분장 조정 등의 사유로 업무를 인계·인수할 때는 해당 업무에 관한 모든 사항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도록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업무관리 시스템이나 전자문서 시스템을 이용해 인계·인수해야 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배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모습.ⓒSNS 캡처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도 의전 문제 불거져

김혜경 씨가 오랫동안 배씨의 담당 업무를 모르면서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씨의 업무분장 문제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에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2년 2월23일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박완정 시의원은 "배소현 씨의 분장사무가 총무과장 자료에는 '의전 수행'이라고 돼 있는데, 비서실장 자료에는 '외국인 의전'이라고 돼 있다"며 "의회에 제출하는 자료가 부서에 따라 달라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박 시의원은 이어 "'외국인 의전'이라고 비서실에서 써 놓고 이분이 시장님 사모님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또 수행도 한다고 했다. 도대체 이 직원의 주 역할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당시 문기래 행정기획국장은 "의전업무에 관련된 것은 물론 외국인도 (의전)하고 행사 수행도 한다. 전반적인 것이 의전에 다 포함되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표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시의원이 "사모님 수행도 하고 외국인 의전도 한다 이거냐"고 묻자 문 기획국장은 "그렇다. 외국인들이 상시 계속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에둘렀다. 박 시의원이 "외국인 의전이 없을 때는 사모님을 수행한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묻자 문 기획국장은 "네. 공식적인 사항은 그쪽 수행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은 이미 포괄적으로 사과했다는 견해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배소현 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의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野 "업무 모르는 사람이 사노비 역할 했다는 거냐"

야권에서는 배씨의 업무분장표 공개를 촉구했다. 최춘식 의원은 "경기도 업무분장표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 자신의 업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알아서 배우자의 사노비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공무원 사적 동원,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함께 경기도 인사 전반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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