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29일, 정영학-남욱 통화서 언급돼… 정진상·김용은 이재명의 최측근이재명 선대위 "과거 대장동 인물들이 정진상 등 이름 팔고 다녀… 실체 없는 주장"
  • ▲ 좌측부터 이른바 김만배씨·남욱 변호사·정민용 변호사. ⓒ강민석 기자
    ▲ 좌측부터 이른바 김만배씨·남욱 변호사·정민용 변호사. ⓒ강민석 기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부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용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등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 부실장과 김 부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다.

    25일 '월간조선'에 따르면,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2014년 6월29일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와 통화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남욱 "만배형, 정진상에 처음 대장동 이야기해"

    당시 남 변호사는 "정진상 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김용(당시 성남시의원)·유동규·김만배, 이렇게 모여갖고, 네 분이 모여서 일단은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 실장이 얘기했고, 그러자고 했고, (김만배 씨가) 큰형님이시니까"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만배형이 처음으로 정 실장에게 대장동 이야기를 했다"며 "(김씨가) '올해 OOO 의원, 그다음에 XX이(현 민주당 의원)한테 얘기해서 했는데 잘 안 돼서 여기까지 왔다. 네 생각은 어떠냐' 그랬더니 (정 실장이) '전반기에 다 정리해서 끝내야지요, 형님. 무슨 말씀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했다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김만배 씨가 2012년 (민주당) A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줬고, B 전 의원의 부탁으로 모 종교단체에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의원 보좌관과 B 전 의원은 녹취록에서 남 변호사가 언급한 'OOO 의원' 'XX이'와 같은 사람이다.

    이 때문에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 등과 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이재명 최측근으로 지목되는 정진상

    정 부실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후보가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후보가 된 지금까지도 지근거리에서 이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특히 정 부실장은 지난해 9월28~29일 유 전 본부장과 8차례나 통화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당시는 서울중앙지검이 유 전 본부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날과 당일이다. 특히 이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때는 지난해 9월29일 오전 8시쯤인데, 당시는 검찰 수사관들이 유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러 들이닥치기 17분 전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통화 직후 새로 개통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녹취록 내용과 관련, 뉴데일리에 "과거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들이 정진상 부실장 등의 이름을 팔고 다닌 것으로 안다"며 "실체가 없는 이야기이고,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