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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민언련의 모니터활동 비판한 미디어오늘을 보고

개별 미디어 비평은 안 한다는 민언련… '가세연'은 왜 했나?

박한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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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24 10:21 수정 2022-02-24 10:21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좌)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TBS·YTN 홈페이지 캡처

평소 즐겨 찾아보는 언론 미디어오늘 홈페이지에서 어제 깜짝 놀랄만한 제목으로 필자의 눈을 끌었던 기사가 있었다. <왜 민언련은 ‘김어준 방송’ 감시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이 매체가 자랑하는 기자 중 한 사람인 김모 기자가 기자수첩이란 형식으로 쓴 기사였다. 요지는 매년 있는 여론조사에서 작년 ‘언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위로 꼽힌 방송인 김어준에 대해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왜 방송 보도를 감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일단 칭찬부터 해주고 싶다. 자기편 감싸기로 유명한 미디어오늘이 그래도 자기편의 편향성을 미흡하지만 지적하는 기사를 내놨으니 당연히 칭찬감이다. 물론 동기가 순수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탄핵 보도 이후 사라진 손석희 대신 사실상 부동의 1위로 언론은 물론 정치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온 김어준 방송 감시를 외면해온 민언련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 없이 고작 기자수첩 하나 내놓은 것은 여론의 질책을 모면하려는 면피용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은 어떤 매체인가. 공정언론을 표방하며 좌우를 통틀어 미디어평론 매체로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기관지 성격으로 진영 내 위치가 독보적인 매체로서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소위 파워 매체 아닌가. 이런 언론이 견제 언론도 거의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한쪽만 편들고 한쪽은 악마화하고 있으니 일반 국민이 보기에 얼마나 불공정한 언론이라고 느끼겠나.

작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에서 보듯 선거 직전까지 그릇이 깨질 듯 생태탕을 끓여대고 우려내던 TBS의 억지보도에 대해 민언련은 종편 잡듯 감시의 철퇴를 내렸어야 함에도 하지 않은 건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안다. 매체파워가 늘수록 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공정성 시비가 따르니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미디어 감시를 한다는 민언련의 내로남불 비평은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민언련 비판, 꾸준해야 자가당착 안돼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민언련이 김어준 방송 감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늘어놓은 엉뚱한 핑계를 보아 미디어오늘의 모처럼 좋은 기사가 궁색한 변명을 위한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하면 민언련 신모 사무처장은 김어준 방송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부족한 인력’ 탓으로 돌렸다고 한다. “지금 신문 모니터도 다 못하고 있다. 우리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여건, 이를 테면 인력 등의 한계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모니터하려면, 같은 시간대 주요 방송사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해야 한다. 하나의 라디오 방송만, 하나의 유튜브 채널만, 하나의 신문만 모니터할 수는 없다. 민언련 시스템은 개별 미디어 비평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민언련이 얼마 전 퇴출 요구 규탄 기자회견까지 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은 그럼 개별 미디어비평이 아니란 말인가?

가세연과 동시간대의 다른 주요 프로그램과 비교 분석이라도 했다는 건가? 그 말이 맞다면 민언련은 적어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친여 성향의 열린공감TV와 공평한 비교분석 자료라도 내놨어야 하지 않나.

개별 미디어 비평은 안 한다는 주장도 황당하다. 도대체 미디어비평은 왜 하나. 같은 시간대 하는 다른 주요 프로그램이 없다면, 아무리 정치적으로 막강한 영향을 미쳐도 아무리 편파적이어도 미디어 비평 대상이 아니라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긴가.

손석희를 제외한 명실공히 언론계 영향력 1위의 인물이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국민 세금으로 매일같이 진영논리에 찌든 편파방송으로 일관하는데 같은 시간대 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미디어비평을 안 한다? 인력이 없어 못한다? 종편에 기울이는 그 십분의 일만큼이라도 시간을 투입하면 될 일을 갖고 인력이 없어 못한다는 건 애초 말도 되지 않는 핑계라는 것이다.

민언련 측 신모 씨는 “만약 신문이나 지상파, 종편 모니터링을 줄이더라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며 “어떤 매체든 우리 사회 의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 당연히 민언련의 모니터링 감시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어준 방송 등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이미 오래됐고 들끓었다. 그동안 민언련은 눈감고 귀를 덮고 있느라 그런 국민적 요구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김어준 방송을 비롯한 여러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를 시작하기 바란다. 얼핏 떠오르는 유명 시사프로그램만 해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KBS 주진우 라이브, YTN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많다.

민언련 활동가가 언급했듯 민언련 운영위원회와 이사회가 판단하면 얼마든지 모니터가 가능하지 않나.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미디어오늘도 민언련의 활동을 검증해주기 바란다. 자가당착이 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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