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김혜경 '법카·옆집' 의혹 공세 이어가"이재명 부부 옆집 2402호의 진실… '비선캠프'였나"원희룡, 김혜경·이헌욱 '다정 샷' 공개… "이래도 모르나"민주당 측 "근거 없는 허위사실… 법적 대응" 엄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뉴데일리DB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부부의 수내동 아파트 '옆집 의혹'과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野 "이재명·김혜경, '기생충' 누구였는지 말하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재명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부당 사용, 업무추진비 횡령, 황제갑질사건이 파도파도 끝이 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그러면서 이 후보의 이른바 '옆집 의혹'을 염두에 둔 듯 법인카드 유용의 목적을 추궁했다. 2020년 8월, 이 후보 부부가 거주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옆집이 경기도주택도시공사(GH) 직원들의 합숙소로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다.

    권 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점심 9끼, 저녁 9끼를 먹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드러났고, 각 부서 법인카드를 총동원해 사용한 흔적도 드러났다. 해외출장 기간에 국내에서 사용한 의혹도 제기됐다"며 "지금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부름용 공무원이었다는 의혹이 인 배씨가 제보자 A씨와 통화에서 김씨의 많은 음식 주문량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등 '기생충'을 언급한 대목을 부각한 것이다.

    권 본부장은 "이제 이 사건은 부인 김혜경 씨의 일탈을 넘어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럴 수 없다면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께 올바른 도리"라고 강조했다.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 김혜경이 도민 혈세로 뒷바라지 했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배씨가 사적 통화에서 '기생충'을 언급한 대목과 법인카드 내역, 수내동 아파트 '옆집 의혹'을 연결지으며 성토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집중추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은 수내동 2402호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며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비리 의혹이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워내대표는 GH의 합숙소로 사용된 이 후보 부부의 옆집을 거듭 거론하며 "이 후보가 세금으로 배우자 사노비 역할을 하는 공무원을 2명 부렸다는 또 다른 근거 있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고 이 후보의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샌드위치 등 30인분이 이 후보 집으로 배달되고 지시자였던 배씨조차도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전제한 김 원내대표는 "GH가 이 후보 자택 옆에 전세계약을 한 것 등 퍼즐을 맞춰 보면 공사 합숙소를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 대선 준비를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김현지 씨가 경기도 공무원 신분이지만 얼굴이나 직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했고 김혜경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뒷바바라지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 이헌욱 전 GH 사장이 지난 2018년 김혜경씨의 출간저서 '밥을 지어요' 사인회에 참석, 함께 촬영한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 이헌욱 전 GH 사장이 지난 2018년 김혜경씨의 출간저서 '밥을 지어요' 사인회에 참석, 함께 촬영한 사진.ⓒ원희룡 페이스북 캡처
    GH 직원 추정 '블라인드' 글엔… "지사님, 선거공약은 캠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혜경 씨와 이헌욱 GH 사장, 다정한 인증 샷. '밥을 지어요'는 아는데, 옆집 사는 건 몰라요?"라며 이헌욱 사장과 김혜경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한 블로그에 게재돼 있는 것으로, 두 사람이 2018년 김혜경 씨의 출간 저서 <밥을 지어요> 사인회에서 함께 찍은 것이다.

    원 본부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한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유했다. 

    캡처본에는 "지사님, 선거공약은 캠프에서 만들면 안 되나요? 우리 사장님은 '리틀 이재명'이라 불리며 이재명 도지사님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사장님이 작년부터 이재명 지사님 지시로 직원들에게 대선 공약 만들라고 지시하신다. 본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돼 있다면서"라며 "우리는 경기도 산하 지방 공기업이지, 전국구 공기업이 아닌데 저런 전국적 대선 공약 만드는 게 맞는지, 위법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위 블라인드 글을 거론하며 "정치적인 목표와 공권력, 생계보장형 인사 등을 통한 이 후보와 이헌욱의 공생관계를 보니 과연 성남시정과 경기도정에는 공과 사의 구별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관계를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의 대선 출마를 위해 불법적으로 운영된 '비선 캠프'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측도, 공사 측도 모두 상식 밖의 얘기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그 많은 양의 초밥과 소고기는 누가 다 먹는지 모르겠다며 5급과 7급 공무원은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고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 대화는 결국 이재명 후보 옆집에 최측근 이헌욱 씨가 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 합숙소가 차려졌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 주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 "허위사실… 국민의힘 네거티브 법적 책임"

    한편, 이헌욱 전 GH 사장은 언론에 "이 후보가 옆집에 산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했고, 이 후보 측 역시 "전세 계약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17일 "경기도시공사 직원 합숙소가 민주당 선대위 조직으로 쓰였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 또한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변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이어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