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공관 행사용 샌드위치, 이재명 집으로 대량 빼돌려진 정황공무원이 10~30인분씩 대량 구입… 법카나 개인카드로 결제 후 '카드깡' 제보자 A씨, 성남 수내동까지 배달… 배소현이 받아 李 자택으로 들고 가A씨 "이재명 샌드위치 좋아해 아침마다 갖다줘"… 李 측 "확인해 보겠다"
  • ▲ 이재명 김혜경 부부. ⓒ뉴데일리DB
    ▲ 이재명 김혜경 부부.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도청 직원들이 지사 공관 행사 등 명목으로 대량의 샌드위치를 구입한 뒤 이 후보 자택으로 수시로 배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샌드위치는 도청 법인카드나 비서실 직원의 개인카드로 결제됐고, 집으로 배달된 샌드위치를 부인 김혜경 씨가 이 후보의 아침식사로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3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 별정직 7급으로 근무했던 제보자 A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기 경기도청 5급 사무관이던 배소현 씨의 지시로 샌드위치를 구입해 매번 이 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후보가 지사직을 그만둔 지난해 10월까지 근무했다. 

    지사 공관의 오찬·만찬 등 각종 행사 때 필요한 음식 등 물품을 법인카드로 구입하면서 샌드위치와 과일을 종류별로 대량 구입해 이를 이 후보 집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한 번에 적게는 10인분, 많게는 30인분 정도가 이 후보 집으로 배달됐다고 한다. 

    A씨가 샌드위치를 포장해 이 후보의 성남시 수내동 자택 인근 육교 밑 등 다수의 장소로 이동하면, 배씨가 이를 받아 이 후보 집으로 직접 배달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일은 A씨가 다 하고 배씨가 이 후보 부부에게 생색내는 식이다.

    법인카드 사용이 여의치 않은 시간대일 경우에는 배씨나 A씨의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나중에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는 '카드깡' 수법도 동원했다고 한다.

    A씨는 주변에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동안 내내 이런 일을 해왔다"며 "이 후보가 샌드위치를 좋아해서 아침마다 수내로 집 앞 등으로 샌드위치를 갖다줬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본지의 해명 요청에 "사실 여부를 좀 더 확인해봐야겠다"며 "후보가 감사 청구를 했으니까 조사 결과에 따라 저희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 경기도지사 공관. ⓒ연합뉴스
    ▲ 경기도지사 공관. ⓒ연합뉴스
    앞서 A씨는 KBS 등 언론을 통해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인 지난해 4월 배씨의 지시를 받아 개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해 이 후보 자택에 전달했고, 다음날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폭로했다.

    소고기 외에도 김씨가 복용할 약을 대리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이 후보 부부의 장남 동호 씨의 병원 퇴원수속을 대신 밟아 줬다고도 했다.

    김씨의 차 앞으로 지나갔다는 이유로 배씨가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하거나 "의전의 '의'가 안 돼 있다"는 등 A씨를 질책하는 갑질 정황도 드러났다. 

    김씨는 2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배씨도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그랬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3일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 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