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2일 대검 항의방문… "수사 뭉개고 몸통 숨겨""의문의 죽음에 후보 사퇴로 책임지길"…이재명 정조준
  • ▲ 국민의힘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관련 검찰 수사 문제를 거론,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대검찰청에 항의 방문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관련 검찰 수사 문제를 거론,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대검찰청에 항의 방문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가 사망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12일 이 후보 주변 인물들의 죽음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를 향해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서 계속되는 의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 후보 사퇴로 일말의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하자 투성이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도 사과하고 후보를 교체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병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대장동 관련 검찰 수사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2021년 12월10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2021년 12월21일)에 이은 사망 소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병철 씨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소재 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 주변 인물들의) 석연치 않은 연속적 죽음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이런 식으로 수사를 뭉개고 몸통 숨기기에 급급한지 따지려고 왔다"며 "안타까운 죽음과 그 책임 등을 따지기 위해 왔는데 김 총장은 밀실에 숨어서 안 만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분노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것인데, 그 목소리를 안 듣겠다며 숨어 있겠다는 것"이라며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면 즉각 사퇴하라고 확실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역대 검찰에서 이처럼 치욕스러운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개탄한 김 원내대표는 "기개도, 양심도, 부끄러움도 없다"고 꼬집었다. "오로지 내 자리, 내 권력에만 도취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도 분노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 권성동·김미애·김형동·추경호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간접살인 책임규명'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초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다 방호과 직원에게 제지 당했다. 그러다 이후 청사 안으로 진입, 8층 총장실 앞에서 1시간가량 김 총장을 기다렸지만 김 총장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대검 항의방문 뒤 서울 양천구 소재 이병철 씨의 빈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의 고발로 확산했다. 단체는 2021년 10월7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후보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친형 고(故) 이재선 씨 정신병원 강제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언급,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3심인 대법원까지 갔다.

    이 후보는 재판 관련 "변호인단은 총 14명으로, 변호사비를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2021년 10월18일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고 말했다.

    그러나 깨시연 측은 '이 후보의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린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3년 후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 상당을 받았다'는 등 내용의 녹취록을 토대로, 이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주장해왔다. 관련 녹취록의 최초 제보자가 이병철 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