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 억울한 죽음 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이양수 "국민적 의구심 점점 커져… 잇단 죽음에 대한 의문 밝혀라"이준석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 어떤 말씀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홍준표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사망… 철저하게 조사해야"김진태 "수사 지연을 넘어 수사 무능… 이제 검찰이 직접 책임져야 할 것"장혜영 "이재명 의혹 관련 인물, 벌써 세 번째 사망… 섬뜩한 우연"민주당 "이병철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자사… 기자들 유의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뉴데일리DB
    국민의힘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제보자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왜 유독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의 사망을 하는지 국민은 진실 규명을 원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를 "정치 공세"라면서 이씨 사망과 이 후보를 연관짓는 보도 등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유독 이재명 주변인이 연이어 의문의 사망… 진실 규명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관련 질문에 "돌아가신 고 이병철 님의 명복을 빈다"며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잇단 죽음에 덮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다. 깨시연은 지난해 10월 이를 토대로 이 후보를 수원지검에 고발, 수원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고인은 지난 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후보의 비리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사망에 이른 것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에 이어 세 번째다.

    故 이병철 씨, 생전 "절대로 자살할 생각 없다" 글 남겨

    특히 고 이병철 씨는 지난해 12월10일 페이스북에 "저는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겨 그의 부고에 의구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국민의힘이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강변하자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지레 정치 공세 운운하고 나섰다"고 직격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고인을 '변호사비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로 규정했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이런 행위가 오히려 정치 공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분명한 사실은 국민적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혀내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밝히고 잇단 죽음에 대해 국민적 궁금함 역시 해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적었다.

    국민의당·정의당도 진실 규명 촉구… "우연이라기엔 섬뜩"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무서운 세상이 되어간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 이씨를 "수원지검에 관련 물증을 제공한 것은 물론이고 사건에 대해 증언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중앙대학교 후배인 신성식 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미온적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수사를 늦추게 되면 억울하고 무고한 사람이 더 죽음에 내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검찰은 책임을 깊이 통감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 지연을 넘어 수사 무능 행태에 대해 관련자들은 이제 직접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도 한목소리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연이은 이재명 후보 관련자들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로 모든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혀 무너진 정의와 공정, 바닥까지 추락해버린 나라의 품격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혜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관련된 인물들의 갑작스러운 죽음만 벌써 세 번째"라며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게 섬뜩한 우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명과 아무 관계 없어… 보도 유의하라"

    반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규정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을 향해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 조치됐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병철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자사다. 기사 작성 시 이런 점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