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9일 밤 마포 일식집서 초선의원 5명과 폭탄주 만찬강대식·김용판·김승수·엄태영·유상범 등 초선의원 5명 참석이준석, 술자리 진행 중 "그렇다면 여기까지" "^_^p" 페북에 글李, 30일 공식 일정 모두 취소… 휴대전화 전원 꺼놓고 연락두절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 DB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 DB
    30일 이후 예정됐던 모든 공식 일정을 돌연 취소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인 29일 초선의원들과 '폭탄주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직 및 당 대표 사퇴 등 각종 추측을 낳았던 "^^그렇다면 여기까지" 등 페이스북 글 역시 초선들과 술자리 진행 중에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Y 일식집에서 초선의원 5명과 함께 술을 결들인 만찬을 했다. 당시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술자리는 오후 6시30분부터 8시50분쯤까지 약 2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표 외 초선의원 참석자는 강대식·김용판·김승수·엄태영·유상범 의원 등이다. 이날 술자리에서는 '폭탄주'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좀 크게 마셨다"고도 했다. 

    참석자 가운데 엄태영·강대식 의원은 오후 8시30분쯤 자리를 떴고, 나머지는 오후 8시50분쯤까지 술을 마셨다고 한다.

    문제는 이 대표의 처신이다. 이 대표는 술자리가 한창 진행되던 이날 오후 8시쯤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45분 뒤인 오후 8시45분쯤에는 "^_^p"라는 이모티콘도 남겼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윤석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및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려는 '중대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최근 충청 일정을 추진하면서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술자리 당일인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 후보의 충청권 유세에 동행할 것이라고 발표된 것과 관련 "어제(28일) 언론에 릴리즈 되기 전까지 나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것 아닌가" 하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술자리 다음날인 30일 이후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금일 이후 이준석 당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되었다'고 공지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 9시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아시아비전포럼2021' 행사, 오후 3시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창립 34주년 기념식, 오후 6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전화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 대표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 놓고 연락두절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