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줄여서 성남참여연대… '참여연대'와는 다른 성남 지역단체참여연대 "우리는 지부·지역사무소 없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장 이재명은 다른 인물이재명 시장,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참석해 "참여연대와 함께했었다" 소감선거 공보물에도 '성남참여연대' 표기… 이재명 캠프 "약칭으로 표기했을 뿐"
  • ▲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공보물. ⓒ이재명 블로그
    ▲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공보물. ⓒ이재명 블로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경력을 두고 마치 참여연대와 관련이 깊은 활동을 한 것처럼 포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남시 행정과 시의회 의정을 대상으로 감시활동 등을 하는 단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단체 설립 초창기인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에 걸쳐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참여연대'는 전국에 걸쳐 감시·대안·참여·연대를 활동 원칙으로 범사회적 운동을 전개하며 1만42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한국의 대표적 시민단체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장이었던 이재명 씨는 이 후보와 동명이인으로, 다른 사람이다.

    이재명 "지난날 참여연대와 함께했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인 2010년 10월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행사에 참석해 "지난날 '참여연대'와 함께했었는데 이제는 시장으로 이렇게 마주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참여연대'는 조직된 시민의 일부로, 앞으로 시정과 정치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과 참여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2010년·2014년 성남시장,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공보물 경력란에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를 '성남참여연대'로 인위적으로 줄여 자신의 경력에 삽입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참여연대의 성남지부에서 활동했다고 유권자들이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는 별도의 지역사무소나 지부가 없는 조직"이라면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전국 19개 시민단체와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별도의 정관과 대표자가 있으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별개의 단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29일 경력 포장 의혹과 관련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약칭이 성남참여연대이고, 고의적 포장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李 시장 당선 이후 보조금 310만원→720만원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 당선 이후 그의 '친정'인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를 대상으로 한 재정적 지원이 크게 늘었다. 성남시에서 지급하는 사회단체보조금이 2010년도에는 310만원이었으나 2011년도에는 72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성남시재향군인회는 930만원에서 485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성남시특전동지회도 310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77% 감소했다.

    이를 두고 박완정 전 성남시의원은 2012년 2월 행정기획위원회 회의에서 "평가도 자의적, 기준도 없고 그러면 어떻게 이런 지급을 객관적인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전년도 대비 '잘한 단체는 얼마를 삭감하고, 보통인 단체는 얼마를 삭감한다'는 기준이 명확히 명시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전 비서관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이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시장직인수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이후 성남 환경운동단체인 '성남의제21'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뒤 이 후보가 2018년 경기지사가 되자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