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어소시에이츠 주소지 건축사무소 대표 "그런 회사 첨 들어봐, 신고할 수 있냐"김윤이 설립한 '뉴로어소시에이츠'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 조회 안 돼홈페이지 운영도 중단 "문의사항은 메일로" 안내 배너만… 페이퍼컴퍼니 의혹김윤이 "2016년 이후 자료 내부엔 있다"…제공 요청엔 "검증 동의 못해" 거부김윤이 국민의힘에 "함께 일하고 싶다"… 다음날 이재명, 국가인재라며 영입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1일 '1차 국가인재'로 영입한 김윤이씨. ⓒ이재명 선대위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1일 '1차 국가인재'로 영입한 김윤이씨. ⓒ이재명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1차 국가인재'로 영입한 김윤이(38) 씨가 창업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에 엉뚱한 건축사무소가 입주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로어소시에이츠는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가 조회되지 않는 등 사실상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김씨가 수년간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 선대위는 뉴로어소시에이츠를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김씨를 '데이터 전문가'로 홍보했다.

    김씨는 최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국민의힘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 윤석열 후보에게 추천해 달라"면서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력서에는 자신이 2013년 1월 뉴로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고 소개했다.

    기업 조회 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뉴로어소시에이츠는 김씨가 자본금 100만원으로 2015년 7월14일 설립했다. 그 이전에는 김씨가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했다.

    특이할 점은 뉴로어소시에이츠의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가 전혀 조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로어소시에이츠는 2015년 자산 1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1억1200만원, 2016년 자산 7100만원, 당기순이익 –7900만원을 신고한 이후로는 재무제표 자료가 없다.

    서류상 뉴로어소시에이츠의 주 업종은 '광고대행업'이다. 사업목적에는 소프트웨어 자문, 웹 사이트 구축, 지능형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제조 및 판매 등도 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도 1일 '2030 여성·청년·과학인재 4인' 영입을 발표하며 김씨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과 소통해온 데이터 디자이너로 2013년 데이터 기업 창업 이후 플랫폼 기업, 코딩 기업 등을 창업한 연쇄 창업가"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가 영입한 인사들은 선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 ▲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4층 건물 2층 사무실 입구. 한 건축사무소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이지성 기자
    ▲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4층 건물 2층 사무실 입구. 한 건축사무소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이지성 기자
    그런데 2일 오전 법인등기부등본에 등록된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 4층짜리 건물 2층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엉뚱하게도 건축사사무소가 입주한 상태였다. 이 업체 대표인 A씨는 "지난 11월15일 계약하고 입주했다"며 "그 이전에는 신발 판매업체가 입주해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주소지에 '뉴로어소시에츠 본사가 등기돼 있다'고 알려주자 A씨는 "그런 회사는 들어본 적 없다"며 "신고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뉴로어소시에이츠는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뉴로어소시에이츠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문의사항은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배너만 걸린 상태다.

    앞서 김윤이 씨는 이 후보의 영입 전날까지 국민의힘에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장예찬 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는 "이런 자리 사냥꾼을 이재명 후보가 데려가 고맙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지가 2016년 이후 재무제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부분에 관한 해명을 요청하자 문자메시지로 "비상장 회사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내부에는 있다"며 "사업 수주, 고용계약, 재무제표 다 잘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자료 제공 요청에는 "공직 후보자도 아닌 제가 선거를 돕는다는 이유로 검증 대상이라는 데 잘 동의가 안 된다"며 거부했다.

    김씨는 또 페이퍼컴퍼니 운영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은 기업이지만 위법부당한 일 없이 운영했다"고 반박했다. 
  • ▲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4층 건물. ⓒ이지성 기자
    ▲ 뉴로어소시에이츠 본사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마포구 서교동 4층 건물.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