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스탠포드대 연구결과 보도…“평산 우라늄 광산에서면 고농축 우라늄 100kg 분량 생산”
  • ▲ 2019년 8월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의 위성사진. ⓒ38노스 관련 보고서 화면캡쳐.
    ▲ 2019년 8월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의 위성사진. ⓒ38노스 관련 보고서 화면캡쳐.
    북한이 우라늄 광산 채굴 작업을 최대한으로 늘릴 경우 매년 핵무기 20개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탠포드대 “北평산 우라늄 광산, 채굴량 늘리면 고농축 우라늄 연간 100kg 생산 가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팀이 북한이 연간 생산해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의 양을 추산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북한 평산에 있는 우라늄 광산의 연간 채굴 가능량을 바탕으로 우라늄 정광(精鑛·옐로우 케이크)을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고, 이것을 다시 정제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HEU)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휴전선 북쪽 48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만 연간 36만t의 우라늄 광(鑛)을 채굴할 수 있다. 이는 우라늄 정광 90t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또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의 연료로 쓸 수 있는 금속 우라늄 50t을 만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북한은 매년 최대 100kg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 “북한 전역서는 340kg 생산 가능…北정권, 무슨 이유에선지 채굴량 안 늘려”

    신문은 “일반적으로 100kg의 HEU로 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포드대 연구팀의 연구를 토대로 추산하면 북한은 매년 340kg의 HEU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연간 최대 2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북한은 매년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미육군의 지난해 분석 결과보다 훨씬 많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박설기예 연구원은 “그런데 우라늄 광산에서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양과 실제 생산량과는 차이가 있다”며 “이는 김정은 정권이 현재의 핵개발 수준에 만족하고 있거나 채광할 우라늄광이 충분하지 않거나 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실제 채굴하는 우라늄은 매년 2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평산 핵시설은 북한 개발의 시작점”이라는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의 말을 소개하며 평산 우라늄 광산이 북한 핵개발에서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평산 외에도 평안북도 순천에도 우라늄 광산이 있으며, 평산과 박천에 각각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