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 방역 핑계로 자국민 억압하는 나라가 ‘인권’ 운운하다니…뻔뻔스러워”
  •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미국, 일본을 향해 연일 비난을 해대는 북한이 최근에는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에게 ‘인권 유란’을 이유로 시비를 걸었다. 이스라엘은 “북한이 인권 운운하다니 뻔뻔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북한은 다시 “우리에게 인권유린 운운하는 건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팔레스타인 주민 인권 유린하는 이스라엘 규탄”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유엔 총회에서 북한과 이스라엘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먼저 시비를 건 것은 북한이었다. 지난 10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 제4위원회 회의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구 주민들의 인권과 아랍 영토에 영향을 미치는 관행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 대사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명권을 위반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멈춰야 하며,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을 규탄해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차별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자국민 억압하는 나라가 ‘인권’을 내세우다니…뻔뻔스럽다”

    이에 총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대표는 “자국민을 도우려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마저 가로막는 나라가 ‘인권’을 내세워 우리를 공격했다”며 김성 대사를 가리켜 “뻔뻔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대표는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자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북한 대사는 먼저 자국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 그리고 북한 정권은 인권유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반박에 북한은 지난 1일 속개된 회의에서 반론권을 신청하고는 다시 시비를 걸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은 “우리가 실시한 코로나 방역조치의 하나인 국경 봉쇄는 성공적”이라며 “최근에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염병 예방을 위해 국경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철 서기관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단 한 명의 코로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북한의 코로나 방역 조치를 두고 인도주의적 문제를 언급한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박했다.

    미국도 코로나 방역 핑계로 한 북한의 국경봉쇄·인도적 대북지원 차단 우려

    방송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한 북한의 국경봉쇄를 두고 미국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상호대화에서 미국 대표도 “북한의 전면적인 국경봉쇄, 국내여행 통제, 인도주의적 지원물자 도입 제한 등의 조치로 북한에서의 지독한 인권유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