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 "1억 개의 눈과 귀, 5000만 개의 입이 본질 뚫어볼 것" "시장님 얘깁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 황무성 초대 사장 사퇴 종용 '녹취록' 나와"정(진상)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냐" 황 사장 되묻자… 유한기 "그렇다" 시인"오늘 (사직서) 안쓰면 박살" 유한기, 14번 종용… 사퇴 종용한 날 화천대유 설립돼"성남도공 사장은 성남시장이 임명"… 野 "황무성-유한기 박살낼 수 있는 건 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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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측근들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 "일부 세력들이 지엽 말단을 조작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녹취록에 "시장님(이재명 후보)의 명을 받았다"는 언급과,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해당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이재명 "'황무성 왜 그만두지?' 아쉬웠던 기억 난다"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지사직 사퇴선언을 위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녹취록'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기자가 "정진상 실장이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사전에 인지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본질과 줄기를 제외하고 빼고, 일부러 지엽말단을 조작하거나 지엽말단을 뒤흔들어서 본질과 줄기를 숨기려 하는 시도들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나 1억 개의 눈과 귀, 5000만 개의 입을 가지고 계신 우리 국민 집단지성체는 그 속에서도 본질과 줄기를 꿰뚫어볼 것"이라고 강조한 이 후보는 "지엽말단을 통해서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하는 일부 세력들의 시도에 대해서 엄한 질책과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이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에도 같은 질문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성남에서 가장 큰 산하기관이지만, 황무성 사장이 공모로 뽑혔을 당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황 전 사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왜 그만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앞서 채널A는 24일 유한기 전 성남시 개발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40여 분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사 직원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유투'로 불리며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성남시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 내 2인자로 불렸다고 한다.野 "오늘 사직서 요구하는데 시장 지시 안 받았을 리 있나"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을 향해 "사직서를 쓰라"고 14차례 독촉하며 "오늘 써야 한다. 아니면 박살 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명령을 받아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유 전 본부장은 "아이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니냐"며 "대신 저기 뭐 시장님 얘깁니다. 왜그렇게 모르십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황 전 사장이 사퇴 종용의 배후를 물으며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인정했다. 정 실장은 이 후보의 그림자로 불리는 정진상 전 정책실장이다.공교롭게도 유 전 본부장이 사퇴를 종용한 날은 화천대유의 설립일과 겹친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간 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배포하기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다.황 전 사장은 사퇴 종용을 받은 2015년 2월6일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사직서를 제출했다.야당은 결국 이 같은 사퇴 압박 배경에는 이 후보가 있었다고 의심한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시장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당장 오늘 사직서를 내라고 요구하면서 인사권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시를 받지 않았을 리 없다"며 "황무성 사장을 박살 내고, 사표를 받지 못한 유한기 개발본부장까지 박살 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시장 한 명밖에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