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대변인 “한미는 이미 주적에서 배제…SLBM 시험발사 비난은 이중기준”
  • ▲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신형 SLBM.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신형 SLBM.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두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주적에서 배제된 한국과 미국은 염려할 것 없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된 것을 두고 “심히 자극적 움직임”이라며 비판했다.

    北외무성 “우리 SLBM 시험발사, 주변국과 지역 안전에 위협 아냐”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외무성 대변인의 입장을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9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SLBM 시험발사는 중장기적인 국방과학발전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주변국과 지역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오도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주권국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SLBM 시험발사, 미국 겨냥한 것 아니니 근심할 필요 없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한 사업인 만큼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대상에서 배제됐다”며 “이미 명백히 밝힌 바와 같이 우리의 억제력은 특정 국가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SLBM 시험발사와 미국의 무기 시험은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하며 ‘이중기준’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동일한 무기체계를 우리가 개발·시험한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며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그들(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만 더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한사코 잘못된 행동을 선택한다면 보다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미국과 서방진영을 위협했다.

    한편 백악관은 “북한이 SLBM을 발사했어도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기존 제안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SLBM 시험발사를 규탄했던 젠 사기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