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5일 최고위서 "극단적 행태 지적 과정에서 부적절 비유"청와대 국민청원엔 '송영길 사퇴' 청원 등장…100명 이상 사전동의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을 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주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층을 '일베'로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사람 죽여놓고 사과면 끝이냐"고 반발하면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영길 "이낙연의 충정 절절히 확인"

    송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을 건네고 싶다"고 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향해 운을 뗐다. 

    이어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극찬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어제 이 전 대표에게 전화드려 많은 위로를 드리고 여러 가지 서운한 점도 얘기를 잘 들었다"며 "깊은 고뇌와 아픔에도 당의 단합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충정을 절절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발언은 이낙연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3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경선 무효표 처리 논란을 두고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했다"고 했다. 

    '송영길 사퇴' 靑 청원 등장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송영길 대표의 사퇴를 청원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한 송영길 사퇴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 청원은 100명 이상이 사전 동의해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송 대표가 15일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 이낙연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사람 죽여 놓고 사과하면 다냐" "심판이 심판 노릇 못하면 징계가 당연한 것 아니냐" "당 분열을 자초한 것은 송영길 대표다"라는 글이 쏟아졌다.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한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송영길 대표가) 일베 발언을 사과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경선 관리 과정에서 부실했던 점, 특히 오해받을 수 있게 행동했다는 것을 진심 어리게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며 "일베 발언은 경선을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동안 누적돼 있던 것을 폭발시키는 트리거(방아쇠)였을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