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성남시 모 체육단체연합회장… "나이 어린 김만배, 최윤길에게 존댓말 안 썼다""정영학 등은 최윤길에게 내기 골프 져 주고 돈 건네… 한 번에 최대 500만원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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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5호 대주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각각 30억원, 20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성남시 유력인사들을 소개한 사람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한 체육단체연합회장을 지낸 A씨는 김씨를 처음 알게 된 경위로 "최 전 의장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내 친한 지인이었다"며 "최 전 의장이 수사정보를 묻고 싶어 나를 찾을 때 김씨를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김만배, 6살 많은 최윤길에게 존댓말 안 써… 둘은 매우 편한 사이"이어 "2014년경 최 전 의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하려던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때였다"고 전제한 A씨는 "최 전 의장이 일주일에 많게는 서너 번씩 나를 찾아와 이것저것 물었는데, 그 자리에 김씨를 처음 데리고 나와 소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김씨와 관련해서는 "김씨가 최 전 의장의 일을 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건에 대해 얘기할 때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가) 검찰과 법원에 정통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A씨는 "최 전 의장과 김씨는 매우 편한 사이였다. 김씨가 최 전 의장에게 '최 의장'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씨(1965년생)가 여섯 살 많은(1959년생) 최 전 의장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최윤길에게 내기 골프서 돈 잃어 주는 방식으로 용돈 줬다"대장동 개발사업을 준비하던 민간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최 전 의장이 성남시의 여러 유력인사를 김씨에게 소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이 매체에 따르면, 대장동사업에 참여했던 B씨는 "당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와 김모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가 최 전 의장에게 '내기 골프'에서 돈을 잃어 주는 방식으로 용돈을 줬다"고 밝혔다. 최 전 의장과 골프 회동은 주 3, 4회 이뤄졌고, 한 번에 오간 돈은 최대 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최 전 의장은, 2013년 의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치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다. 2010년에는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가량의 로비를 받은 뒤 성남시에 민간 개발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이 1억원을 반환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화천대유 부회장' 최윤길, 이재명 공동선대위장·성남체육회 부회장 거쳐최 전 의장은 2014년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재선을 노리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같은 해 6월 말 성남시의회 의장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난다.이후 2015년 3월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되는데, 당시 임명권자는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이 지사는 2015년 3월13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최 전 의원에게 직접 임명장을 건넸다.최 전 의장은 현재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잠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