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몇 푼 쥐어주겠다는 말 속엔… 측근들에게 수천억 뜻 있었다""우리 젊은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아는가… 본업에 충실한 국민들 자괴감 느껴"
  • ▲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성남시민연대와 행동하는자유시민 등 시민단체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특검을 수용하고 대통령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장동 게이트 알았다면 공범… 몰랐다면 그 자체로 무능"

    이들 단체는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이 지사를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를 알았다면 유력한 공범이자, 악성 범죄자"이고 "대장동 의혹을 몰랐다면 그 자체로 무능한 성남시장이자 경기도지사"라고 지적했다.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성남시장 시절 주민들을 위하겠다고 한 것은 어디 갔나. 투기판, 돈 잔치를 벌인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나는 성남에서 23년을 거주한 성남시민"이라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전국이 제2, 제3의 대장동 투기판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이 지사는 대통령후보를 사퇴하고 특검을 받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성남시장 8년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측근들이 어떻게 높은 자리에 계속해 오를 수 있었는지, 그 특혜를 받은 사람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실히 일한 국민들 자괴감… 이재명, 대통령후보 사퇴하라"

    성남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다는 시민 전모 씨는 발언대에 올라 "요즘 화천대유 사건, 대장동 사건 때문에 분해 밤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생업 때문에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심정을 전달받아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힌 뒤 "(성남시는) 성남시민들에게서 수천억에 이르는 부를 불법과 인맥으로 탈취했다"며 "한평생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게 임하는 국민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이 지사를 향해 "당신이 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몇 푼 쥐어주겠다는 말 이면에는 수천억원의 이익을 자신의 측근들에게 주겠다는 뜻이 있었다"고 꼬집은 전씨는 "이재명 지사는 우리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지 알고 있는가"라며 "지금 당장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라. 평범한 시민의 신분으로 특검을 받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 ▲ 성남시민연대와 행동하는자유시민 등 시민단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성남시민연대와 행동하는자유시민 등 시민단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