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측 "검찰, 유동규 '옛 휴대폰' 알면서도 확보 안 해"허은아 "대장동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여당, 왜 거부하나"
-
지난달 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예전에 쓰던 다른 휴대전화를 여전히 보관 중이고, 검찰도 이 사실을 알면서도 휴대전화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용인시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KBS 방송 캡쳐
유 전 본부장 측 관계자는 3일 조선일보 취재진에게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창밖에 던진 휴대전화는 최근에 만든 것이고, 이전까지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의 지인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이 '기자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짜증나서 던졌다'고 한다"면서 "예전에 쓰던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검찰이 확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규 측 "던진 휴대폰 못 찾는 건 검찰 문제"
이 관계자는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던진 휴대전화를 집 밖에서 기다리던 누군가가 가져갔을 수도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아침 일찍 압수수색하러 왔는데, 그 시간에 누구를 불러서 휴대전화를 가져가게 하겠느냐"며 "던진 걸 못 찾는 건 검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유 전 본부장)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휴대폰을 제출한 사실은 없다"며 "피의자는 휴대폰 판매업자에게 휴대폰을 맡겼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업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가 최근 개통한 것이라는 보도를 인용하며 "검찰의 수사의지가 이 정도인데도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가 뭐냐"고 다그쳤다.
허 대변인은 "김오수 검찰총장과 현 정부의 '무능수호' 때문입니까. 1위 경선주자의 부패나 무능을 덮기위한 '재명수호' 때문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어느쪽이든 도가 지나친 무능한 억지일 뿐이다. 제발 귀를 열고 유능한 국민수호 하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민주당에 재차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유동규 구속 여부, 3일 늦은 밤 결정될 듯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 선정이나 배당 수익구조 설계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1일 유 전 본부장을 병원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체포 이튿날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