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28일 오전 6시40분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 3분 만에 공지… 극초음속 미사일 가능성도
  • ▲ 지난 15일 북한이 열차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5일 북한이 열차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8일 오전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사했다. 열차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3일, 김여정이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한 지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쏜 지 3분 만에 출입기자단에게 관련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알려 눈길을 끌었다.

    합참 "북한, 오전 6시40분 자강도 무평리서 미사일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전 6시40분경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쏘는 것을 포착했다”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군은 (북한의 미상 발사체)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참이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오전 6시43분.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쏘았다는 시간과 3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미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실시간 감시하다 발사 징후를 포착한 뒤 기자들에게 알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김정은이 말했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이었나

    그러나 합참은 북한이 쏜 미상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 비행고도와 사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내용을 전달한 것도 문자 메시지뿐이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용 활공체(HGV, Hypersonic Glide Vehicle)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미 정보당국이 실시간으로 파악한 미사일의 속도와 궤적이 지금까지 북한이 쏘았던 어떤 종류와도 다르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거리로만 보면 단거리다. 그런데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것에 따르면, 처음에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다가 나중에는 순항미사일처럼 초저고도로 내려와 빠른 속도로 비행했다. 현재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체와 유사한 항적이다.

    세계 각국이 극초음속 활공체를 개발하는 이유는 요격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마하20 이상의 속도로 목표를 타격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탄착 궤도가 정해져 있다시피 해 요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간부터 궤도를 바꿔 저공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제는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편,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사했다”며 “일본 측 동해상에 가까운 해역에 떨어졌다”고 속보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