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윤석열 측 말리고 싶은데 해보겠다는 데 어쩌랴. 팝콘 사오자” 조롱박 원장,‘고발 사주’ 의혹 제보의 배후의혹 제기되자 “호랑이 꼬리 밟지 말라”며 윤석열 측 압박
  • ▲ 박지원 국정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딴지일보 기사. ⓒ박지원 원장 페이스북 캡쳐.
    ▲ 박지원 국정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딴지일보 기사. ⓒ박지원 원장 페이스북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를 향해 여권에서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 논란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점점 더 깊이 말려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 17일 자신을 추켜세운 딴지일보 기사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다. 제목이 ‘응? 누가 박지원을 건드렸다고? 다시 보는 그의 이력과 무쌍의 전투력’이다.

    딴지일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자꾸 밟아대니…어쩌랴. 팝콘이나 사오자”

    딴지일보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세운 인터넷 매체다. 딴지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의 과거 이력을 설명한 뒤 “그의 정보력은 상대편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박 원장은 국정원장 임명) 국회 청문회 당시 그동안 이를 갈았다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격을 받아치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태극권의 고수마냥 공격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흘리는 경지”라고 추켜세웠다.

    매체는 이어 “그가 대선판에 소환됐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자꾸만 밟아대니 기지개를 안 펼 수 있나. 이쪽은 박지원의 이력과 전투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어째 저쪽(윤석열 측)은 감을 잃은 것 같기도 해 말리고 싶다. 헌데 (윤석열 측에서) 해보겠다는데 어쩌랴. 자, 팝콘 사오자”며 윤석열 예비후보 측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아댄다”는 표현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의 잦은 만남을 두고 윤석열 예비후보 측과 국민의힘이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박 원장이 한 말이다. 박 원장은 2017년 4월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

    지난해 7월 “더 이상 정치 관여 않는다” 약속했던 박지원 국정원장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해 7월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고발사주’ 의혹을 제기한 조성은 씨와의 잦은 만남이 밝혀지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SNS에서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조성은과 고발사주 의혹 이야기한 적 없다”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총장 시절 나와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느냐. 내가 입을 다무는 게 윤석열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 등의 발언도 모두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정원장이 너무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측 “박지원과 따로 만나 술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어”

    한편 윤석열 예비후보는 박 원장의 주장에 대해 “그와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은커녕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나에 대해 아는 게 있는데도 말 못하는 게 있다면 지금 다 밝혀라. 이왕 밝히는 거 빨리 좀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반박한다.

    윤석열 예비후보 측은 나아가 조성은 씨가 ‘고발사주’ 의혹을 제기할 때 박지원 국정원장과 모의했다며 지난 13일 조성은 씨와 박 원장을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예비후보 측은 이를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르며 “박지원 게이트는 최악의 국정농단이다.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는 1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중단하겠다며 공익신고자로 수사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