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7일 오후 김세의 가세연 대표 자택 문 '강제개방' 연행김 대표, 경찰이 모친과 승강이 벌이자 "어머니 건들지 마" 격노
  • ▲ 경찰이 출입문을 강제개방하는 과정에서 박살난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 ⓒ김세의 페이스북
    ▲ 경찰이 출입문을 강제개방하는 과정에서 박살난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 ⓒ김세의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운영하는 김세의(45) 대표와 강용석(53) 소장, 그리고 가세연의 고정 출연자인 김용호(45)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지난 7일 각자의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피소된 이들에게 10여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이들이 계속 불응하자 이날 전격적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십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김 대표 자택 앞에 도착한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김 대표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자, 결국 현관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했다.

    김세의 "21세기 경찰이 명예훼손 수사하겠다고 문 부수고 체포"

    오후 7시 46분께 망치나 쇠지레 등으로 문을 강제개방한 뒤 가족과 함께 있던 김 대표를 체포한 경찰은 "조국·조민·조원·이인영·이규찬·배OO·김병욱 씨 등 7명에 대한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현 시간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국과 이인영의 자녀의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고, 경찰이 사람이 살고 있는 문을 부쉈다"며 파손된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를 촬영했다.

    이날 자신의 체포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김 대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모친과 경찰이 승강이를 벌이자 "지금 (경찰이) 어머니를 몸으로 밀쳤다"며 "어머니는 건들지 말라"고 소리쳤다.

    경찰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김 대표는 1층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향해 "21세기 대한민국 경찰이 조국의 딸과 이인영의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대표의 문을 부쉈다"며 "제가 살인·강간범도 아닌데, 경찰이 실시간 위치 추적으로 제가 집에 있는 걸 다 안다는 문자를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명예훼손 사건으로 경찰이 (민간인을) 체포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며 "제가 도주의 우려가 있느냐, 아니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느냐. 정당하게 기소를 하라"고 촉구했다.

    짧은 질의응답을 마치고 경찰에 끌려가던 김 대표는 "48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어떠한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찰 호송차에 탑승하면서도 유튜브 생방송을 이어가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방송은 중단됐다.

    가세연 "사실관계 틀린 민주당 고발… 당장 취하해야"

    같은 날 강용석 소장과 김용호 전 기자도 체포한 경찰은 8일 오전부터 3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세의 대표 등 3명은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혐의로 10여건 이상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세연 관계자는 "2019년 8월 30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저희를 고발한 사건도 이번에 포함됐는데, 고발 사유 중 하나가 당시 조국 후보자의 자녀가 부정입학했다는 허위사실을 담은 글과 영상을 게시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이미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럼 이 고발을 당연히 취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고발을 유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