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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실체…미군 도운 형제에 사형선고, 요리 못한 여성은 화형

암룰라 살레 부통령 “알카에다와 탈레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차이…상표 떼면 몰라”

입력 2021-08-24 17:41 | 수정 2021-08-24 17:44

▲ 탈레반이 미군 통역사였던 형제에게 보낸 '사형 통보문'. "모든 사람을 사면한다"는 지난 17일의 발표는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 ⓒCNN 공개서한 화면캡쳐.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한 뒤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적대행동을 했던 모든 사람을 사면한다. 여성인권도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은 ‘공약(空約)’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CNN “탈레반, 미군 통역사였던 형제…법정 안 나왔다고 사형 선고”

CNN은 23일 아프가니스탄의 한 형제가 겪은 일을 소개했다. 검찰도 변호인도 없고, 탈레반이 모든 것을 멋대로 해석해 판결하는 ‘샤리아 법정’에서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형제의 사연이었다.

탈레반은 미군의 통역사로 일했던 형제 가운데 한 명에게 세 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냈다. 첫 번째 편지는 “당신은 미국인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당신은 또한 미군 통역사로 일한 형제를 숨겨준 혐의도 받는다”며 재판정에 나오라고 했다. 두 번째 편지는 “당신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십자군(미군과 연합군)을 도운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고 해도 당신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돼 있다.

세 번째 편지에는 ‘사형 선고’가 담겨 있었다. 탈레반은 편지에서 “당신은 십자군에 대한 복종을 중단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거부했고 재판정 출석 요구도 무시했다. 샤리아 법원은 당신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당신의 사형은 신의 뜻에 따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CNN은 “탈레반의 편지는 그들이 미군 협력자와 그 가족을 위협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방서는 여성들 성노예로 팔려가…요리 못했다고 여성 몸에 불 질러”

아프간의 전직 여성판사 나즐라 아유비가 지난 21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한 내용도 주목을 끌었다. 아유비는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간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이 성노예로 이웃 나라에 팔려갔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조직원과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비판했다.

▲ '아프간 국민저항전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수준"이라며 "상표를 떼면 차이를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의 美폭스 네이션 인터뷰 화면캡쳐.

아유비는 또한 “어떤 지역에서는 탈레반 조직원들은 여성들에게 요리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데 요리를 잘 못했다며 여성 몸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여성만 탈레반의 폭력에 당하는 건 아니었다. 텍사스 뉴스투데이 등은 최근 아프간 청년들이 SNS에 올린 글과 영상을 소개했다. 한 청년은 “카불에서 친구들과 길을 가는데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채찍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행 4명 중 2명은 도망쳤지만 1명은 총에 맞았고, 다른 1명은 거리에서 얻어맞았다”고 밝혔다. 한 아프간 현지 언론도 “우리 기자 중 한 명이 이슬람 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말 내내 탈레반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탈레반이 협력자의 집 대문에다 ‘X’자 표시를 하고 다닌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차이”

현재 판지시르주에서 결성된 반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국민저항전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며 탈레반이 대중들에게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2일 폭스 네이션에 출연한 살레 부통령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알카에다나 ISIS와 같은 테러 조직에 불과하다. 그들 사이의 차이는 미미하다”며 “이런 조직은 신뢰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념적으로 보면, IS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차이 정도”라며 “상표를 떼면 어느 것이 코카콜라이고 어느 것이 펩시콜라인지 잘 모르지 않느냐”며 탈레반의 말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탈레반의 거짓말이 거듭 드러나자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서방국가들도 협력자 구출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3일 이후 열흘 동안 아프간인 협력자 4000여 명을 피신시켰고, 독일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800여 명을, 프랑스도 같은 기간 프랑스인과 협력자 500여 명을 피신시켰다. 일본은 지난 23일 일본인과 아프간인 협력자를 실어오기 위해 항공자위대 수송기 3대를 아프간에 보냈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는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인과 아프간인 협력자의 피난을 위해 싱가포르 공군의 대형 수송기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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