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일정 강행 두고 월권 논란… 당내 갈등 커지자 중도사퇴국민의힘 선관위 26일 출범… 황우여·정홍원·김병준 위원장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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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 서병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이 20일 '월권' 논란이 제기된 경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서병수, 경준위원장 사퇴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준위 회의 후 "그동안 경준위가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지만 대선 예비후보 캠프 등의 오해와 억측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처지에서 경준위원장직을 오늘부로 내려놓고, 거론되는 선관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서 의원은 그러면서 "오해에서 만들어진 갈등이 말끔히 정리되고 선거 관리가 잘돼 훌륭한 대통령후보가 뽑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최근 당 내에서는 선관위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서 의원이 당헌·당규에 규정되지 않은 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월권을 휘둘렀다며 갈등이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임명한 서 의원을 옹호하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원희룡 예비후보 측이 대립했다.게다가 이 대표가 이미 중립성이 훼손됐다고 평가받는 서 의원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서 의원은 이날 이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 캠프 모두에게 쓴소리하며 경준위원장직을 내려놨다.이준석 향해 "SNS에 민감한 자세 반드시 고쳐야"서 의원은 먼저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의 상징이지만 잘못한 것이 많다고 본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든가 잦은 인터뷰, 후보 캠프라든가 우리 당 내 의원들의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이런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대표가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정리된다' 녹취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과, 휴가기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메시지에 곧바로 반박하는 등 SNS 소통을 멈추고 무게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으로 읽힌다.서 의원은 다만 "우리가 외연을 넓혀가고 젊은 층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선 반드시 대선후보와 당 대표가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며 "당 내 갈등이 경준위원장 사퇴와 선관위장을 맡지 않겠다는 제 결정으로 정리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예비후보 캠프와 당 내 의원들을 향해 "전당대회 전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고, 우리가 후보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하던 그때의 상황을 잊지 말자.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환기한 서 의원은 "서로 대화를 통해 바로잡아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당부했다.최재형 예비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제기된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서는 "경준위 결론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것이 옳다"며 "다만 이건 경준위의 결론이고, 선관위가 구성되고 당헌·당규상 경선 룰과 관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선관위, 26일 출범국민의힘 경준위원장의 업무는 당분간 한기호 경준위 부위원장이 대행하게 된다. 월권 논란이 제기된 경준위원장 사퇴로 당 경선 일정 등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이달 26일 출범하는 선관위가 이끌 전망이다. 그동안 선관위원장을 국회의장이나 국무총리 등을 지낸 당 고문급이 맡았다는 전례에 따라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현재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정병국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서 의원의 경준위원장직 사퇴에 갈등을 끝내고 '원팀'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하태경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서 의원이 당 내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사퇴했다. 각 예비후보들과 최고위원들도 새로운 분란거리를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