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공식 일정 4건뿐… '이준석-원희룡' 녹취 공방에 거리 둬본경선 앞두고 정책 자문, 캠프 점검 주력… 청년 조직 확대도 준비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공개 일정을 줄이고 잠행에 들어갔다. 당 경선준비위원회 주도 행사의 월권 논란과 '윤석열 정리' 녹취 공방 등으로 당내 갈등이 한때 극한으로 치달았지만 예민한 발언을 아끼는 모습이다.

    공개적인 보폭을 줄이면서 잇따른 실언 논란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내홍이 해결될 때까지 전략적 침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尹, 당 내홍에 전략적 침묵

    20일 윤석열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 예비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정책 자문과 캠프 점검으로 시간을 보냈다. 휴가와 코로나로 인한 자택 대기 등을 마치고 지난 10일 정치행보를 재개했으나 이날까지 공식 일정은 4건에 그쳤다. 대선주자들이 매일 일정을 잡아 유권자와 접촉을 늘리고 정치적 메시지를 내려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윤 예비후보는 입당 순간부터 지도부 패싱 논란을 빚었고, 경준위 주도 행사에도 불참하며 비판받았다. 이 과정에서 캠프 인사의 '당 대표 탄핵 발언'이 논란을 빚자 "캠프 구성원에 당의 화합에 해가 될 언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예비후보가 자신과 관련한 녹취를 두고 설전을 벌이자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잠시 거리를 두는 전략적 침묵에 나선 것이다.

    또 이달 말 본격적인 당 경선이 시작되면 후보 개인 일정에 다소 제약을 받기 때문에 미리 캠프를 재정비하고 정책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예비후보는) 새로운 캠프 영입 인사들과 만남을 비롯해 정책 점검을 차분히 수행하고 있다"며 "8월 말 당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바쁜 일정이 진행될 것인 만큼 캠프 내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일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尹, 25일 비전 발표회 참석하기로

    윤 예비후보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후보들의 비전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경선 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하는 행사에 불만을 표시해왔으나 당의 화합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윤석열 대선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경준위에서 주관하는 발표회는 전례도 없고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의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도 "향후 선관위의 모든 결정은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선 '캐스팅보트' 2030 겨냥 행보 준비

    윤 예비후보는 캠프 내 청년조직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2030세대를 겨냥해 맞춤형 메시지와 행보로 접점을 늘려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예비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입당 전 안보 관련 천안함·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참배, 탈원전 관련 카이스트 학생과 간담회 등으로 청년세대와 만남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아픈 곳을 찔러왔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는 22일 발표를 목표로 청년조직 확대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 발굴과 윤 예비후보가 직접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