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로 분류, 라디오 토론회 취소… "김두관만 온라인" "김두관만 빼고" 설왕설래
  •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의 자가격리로 인한 경선 일정 조율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의 자가격리로 인한 경선 일정 조율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토론회 개최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선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다. 

    민주당에서는 김 후보를 빼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경선 일정에 후보를 빼고 가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토론회, 김두관 빼거나 김두관만 온라인 검토

    민주당 선관위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토론 일정과 국민면접 등 일정이 빠듯해 더 미루거나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토론회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온라인 개최보다는 긴장감을 가져가는 현장토론회가 좋다는 의견이 많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두관 후보가 자가격리로 2주간 외부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들끼리 하자는 의견도 많았다"며 "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있어, 김 후보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아들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김 후보는 응급선별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보건소로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민주당이 전국 순회 경선에 들어가기 전인 9월4일 전까지 후보가 참여하는 일정이 촘촘하게 잡혔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우선 20일로 예정됐던 CBS 라디오 토론회를 취소했지만, 27일 충북 MBC 토론회는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두관 "같은 조건 경선 참여 보장해 달라"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제외하거나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민주당 선관위에서 논의되자 김 후보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후보와 경쟁하는 다른 후보들의 대선 캠프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빼고 토론회를 강행하거나 제가 불리한 조건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이라 할 수 없으며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꼴찌 후보에게도 공정하게 다른 후보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관위가 신중하게 논의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자칫 김 후보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상황이 연출되면 공정성 시비를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9일 "지금 TV토론회도 시청률이 1%대로 나오는 상황에서 현장에 다 같이 모여 하는 토론회에 집착할 필요가 있느냐"며 "평등과 정의를 중시하는 우리 당에서 자가격리자는 빼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