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준위, 대선후보 전체회의… 尹·崔 불참에 "당 개무시"尹측 "휴가 전날 행사 알려와 불참"… 이준석도 "불참 사유 이해" 강조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5일 당 차원의 대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당내 대선 경쟁자들은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 등 여론조사 상위권 주자들이 불참한 데 대해 '개무시' 등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경선 시작을 앞두고 미리 약속된 후보 개개인의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당 행사 참석을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휴가, 최재형 지방 일정으로 당 행사 불참

    국민의힘 경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열었다. 명목상 경선 룰 등에 관해 후보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개최했으나, 전날 쪽방촌 봉사활동에 이어 예비소집 격으로 '원팀'임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그러나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의원은 휴가를 이유로, 최재형 예비후보는 경남 진해 등 지방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 박진 의원은 지난주 접촉한 지인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자가격리 중이다.

    안상수 전 의원은 윤 예비후보를 겨냥해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있다. 엊그제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데 입당한다고 했다"며 "원외에서 60~70명, 원내에서 40~50명 연판장을 돌리고 그러더라. 이게 패거리정치"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개인 플레이 할 거면 입당 왜 했나"

    하태경 의원은 "오늘도 무단결석이 많다. 새로 입당한 두 분(윤석열·최재형)과, 그렇게 복당을 간곡히 요청하던 분(홍준표)이 공식 레이스가 시작하자마자 밖으로 돌고 있다. 각자 개인 플레이 할 거면 입당을 왜 했는지 의문이 안 들 수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이 안 되기 위해서는 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도 "당에는 왜 들어왔는지, 정작 우리 당이 원팀이 돼서 할 일에 대해서는 성의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잘못된 구태정치이고 잘못 배운 정치다. 토론과 검증을 통해 그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국민들은 후보들이 협력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회의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경준위원장으로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예비후보 측은 이미 계획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윤석열 대선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예비후보의 휴가는 오래 전부터 계획됐는데, 당에서 전날(4일) 전체회의에 참석하라고 알려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불참 사유 공지돼"

    지도부에서도 급작스럽게 공지된 당 행사에 대선 예비후보들이 불참한 사유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제 막 정계에 입문한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를 배려해 공식적인 당 경선 일정 시작 전 국민들에게 대선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 등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예비후보 전체회의 후 "후보들의 불참 사유가 공지된 경우가 있고, 오늘도 한 분은 저와 서병수 의원에게 여러 경로로 사전에 잡은 일정이 있다고 알려왔다"며 "저희도 당연히 기존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참석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체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스텝을 밟고 강점을 부각하고 싶어 한다"며 "한꺼번에 모아 어떤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행사를) 좀 더 세밀히 진행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