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떳떳하면 휴대전화 비번 공개하라"… 한동훈 "추미애·조국 등 휴대전화 미제출엔 왜 아무 말 않나"
  • ▲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라는 여권 요구에 "별건 수사할 꼬투리를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라고 맞섰다. 한 검사장은 여권을 향해 "친정권 인사들 수사에서는 본인 휴대폰 제출도 안했다 하는데 왜 아무 말 않는지 묻겠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1년 넘게 스토킹처럼 매달리는 것 본 적 없어"

    한동훈 검사장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채널A 사건 관련 며칠 전 사법부 무죄 판결이 나왔고, 1년 전 수사심의회에서 저에 대한 무혐의 결정이 나왔다"면서 "추미애씨가 고른 수사팀이 저에 대해 9차례 무혐의 결재를 올리는 등 검언유착 프레임은 허구라는 증거가 차고 넘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한 검사장의 반박은 전날인 18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검사장, 그렇게 떳떳하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데 따른 것이다. 신 의원은 "채널A 기자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한 검사장이 할리우드 액션 식으로 오버하고 있다"면서 "검사장이란 사람이 보통의 범인들이 내세우는 자기방어 논리를 앞세워 수사에 협조하지는 않고 무슨 대단한 지사인 양 행동하는 것이 참으로 거슬린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1년 넘게 헌법상 기본권을 무시한 채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만 하고 있다"며 "추미애씨와 정진웅 부장이 1년 전에 '이미 차고 넘치는 증거,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공언했는데 '차고 넘치는 증거들' 다 어디 가고 아직까지 비밀번호 타령인가"라고 따졌다.

    "내밀한 수사상황으로 압박 가하는 건 불법… 文정부 방침 따라 엄히 처벌해야"

    "수사는 수사기관에서 책임지고 하는 것인데 이렇게 수사받는 사람한테 1년 넘게 스토킹처럼 매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한 검사장은 "뭐든 별건 수사를 할 꼬투리를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비밀번호를 주니 안 주니 하는 것 자체가 수사팀만 알아야 할 내밀한 수사상황인데, 그것을 수사기관과 정치인들이 합작해서 1년 내내 떠들어대며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불법"이라며 "'기소된 공소장 공개조차 대대적으로 감찰하는 이 정부 방침'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대폰으로 보좌진에게 아들 군관계자 연락처 문자를 보낸 추미애씨야말로 왜 휴대폰 제출 안 했는지 묻겠다"며 "추미애·조국, 정경심·최강욱·황희석 등등 친정권 인사들 수사에서는 본인 휴대폰 제출도 안 했다고 하고, 이재명 지사도 비밀번호 공개 안 했다고 한다. 거기에 추미애씨나 신동근 의원 같은 분들이 왜 아무 말 않는지 묻겠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