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2021 군비·군축·안보연감’서 추산…“北, 핵역량 계속 확대 중”미국 랜드연구소,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은 67~116개 추정… 2027년 242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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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안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2021년 군비·군축·국제안보 연감’에서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이 올 초 기준 40~50개라고 평가했다.
- ▲ 지난해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당 부분 작성자는 “북한 핵전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지만 핵탄두 보유량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SIPRI 2021 연감 “북한 핵탄두 수 40~50개 추산”
SIPRI는 연감 395~404쪽에서 “올해 1월 기준 북한 핵탄두 추정치는 40~50개”라며 지난해 초에 비해 10개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북한이 지난해에는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안보전략의 중심요소로 삼은 핵무기 개발은 계속 확대했다”며 지난해 여러 차례 실시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근거로 들었다.그러면서 북한의 핵전력을 평가할 때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시험하고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탄도미사일 사거리 등의 정보 또한 국제사회에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내놓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SIPRI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40~50개로 추산했지만, 미국 랜드연구소와 아산정책연구원은 달랐다.두 연구소는 지난 4월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북한은 그동안 농축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사용해 2020년 말 기준 최소 67개에서 최대 116개의 핵탄두를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고 추산한 뒤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꾸준히 증가해 2027년이면 최대 242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원심분리기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계속… 불확실성이 평가 장애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 핵전력 관련 부분을 작성한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과 인터뷰를 전했다.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원심분리기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작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가정해 보유 핵탄두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과 플루토늄 생산량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5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추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북한이 핵탄두 운반이 가능한 미사일 전력을 어느 정도까지 개발해 실전배치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한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 개발 역량만큼이나 핵탄두 운반능력도 매우 불확실하며, 특히 장거리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능력은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전 세계 핵탄두 1만3080개… 미국·러시아에 1만1805개
한편 SIPRI의 연감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는 1만3080개의 핵탄두가 존재한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 보유한 핵탄두다.
러시아는 실전배치한 1625기를 포함해 모두 6255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5550개로 러시아보다 적지만 실전배치한 핵탄두는 1800개로 더 많았다. 이어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 파키스탄 165개, 인도 156개, 이스라엘은 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은 핵무기 생산량과 탄도미사일 성능 불확실성 문제로 세계 핵전력 집계에서는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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