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처음으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찾아 헌화"미래 보는 '박정희 리더십' 상기하며 아마추어 文정권 무능 극복할 것"
  •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뉴시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철우 경북지사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뉴시스
    김기현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 구애'에 공을 들이던 국민의힘이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 최초로 박정희 생가 찾아 헌화

    국민의힘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김영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환영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당 지도부를 맞이했다.

    김 권한대행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을 놓으신 높은 뜻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적었다. 추모관에서 헌화한 후에는 내부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을 돌아봤다.

    추모관에서 나온 김 권한대행은 당원들을 향해 "산업화를 이끈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한 소감이 남다르다. 대한민국 미래 계획을 세운 리더십이 요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통합과 미래를 보는 리더십을 상기하면서 아마추어 문재인정권의 무능한 정책을 극복해 나가는 데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것은 2019년 5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이후 처음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부터 이어온 '호남 구애'에 힘을 쏟으면서도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돌아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당 지도부가 오랜만에 영남권을 찾았음에도 열렬한 환영의 뜻을 밝힌 지지자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일부 서운함도 나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그동안 우리 당에서 정처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봤는데, 대표든 원내대표든 갈 일 있으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가장 먼저 찾아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을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공 국민의힘이 계승해나가야"

    김 권한대행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의미를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박 전 대통령께서 주춧돌이 됐다"며 "그분의 여러 가지 공을 국민의힘이 잘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호남행에 이어 영남을 찾은 이유로는 "호남·영남을 나누고 편 가르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정권이 갈라치기에 익숙해 국론과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어느 지역이든 똑같은 국민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책임이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반도체기업인 만나 "육성 노력 약속"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첨단소재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 국회 차원의 산업 육성 노력을 약속했다.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KEC 공장도 직접 둘러봤다. 

    김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의 반도체 신화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쌀인 반도체·첨단소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가열차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