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담화에서 바이든 향해 "낡고 뒤떨어진 정책"… "美에 맞서려면 강력한 억제력 키워야 한다는 확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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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외교와 단호한 억제로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발언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는 이유다.2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맥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외교와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이 굳건한 안보 태세를 통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 해법을 내세웠지만 북한은 이에 반발했다. 권 국장은 "미국 집권자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며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면서 "그러나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다"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도 주장했다.권 국장은 "미국이 아직도 냉전 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우리를 겨냥하여 벌려놓은 핵전쟁연습은 조선반도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있는가를 현실로 보여주었으며 미국과 맞서자면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증해주었다"고 미국의 군사 훈련에 대응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앞서 지난 3월 북한은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3월17~18일)를 전후해 담화를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같은 달 21일 대함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시험 발사했고 25일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시험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