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사상적 각오 부족으로 초래되는 후과 엄중할 것…어려서부터 집단에 헌심하는 마음 키워줘야"
  • ▲ 북한 4대 근로단체 가운데 하나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5년만에 개최됐다. ⓒ뉴시스
    ▲ 북한 4대 근로단체 가운데 하나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5년만에 개최됐다. ⓒ뉴시스
    북한이 4대 근로단체 중 하나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제10차 대회를 열고 젊은 세대들의 반사회주의를 비롯한 사상 단속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6년 8월 27~28일 9차 대회에 이어 5년만이다.

    "제10차 대회, 청년들 당 위업에 충실한 교대자로 준비시키는데 중요한 의의"

    2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청년동맹 10차 대회 개막 소식을 알리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 신문은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를 열어나가는 실천 투쟁 속에서 청년들을 당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교대자로 준비시키며 청년동맹 조직들을 정예화된 전투대오로 강화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청년동맹 중앙위·중앙검사위 사업 총화, 청년동맹 명칭 변경 및 규약 개정, 청년동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이뤄진다.

    행사에는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 김재룡 당 중앙위 부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청년동맹 중앙위 집행위원들, 도 청년동맹 위원장들 등이 참여했다. 김정은은 2016년에 열린 9차 대회는 참석한 바 있지만,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년동맹일군의 사상적 각오 부족…초래되는 후과 엄중할 것"

    첫 의정 보고는 박철민 청년동맹 중앙위 위원장이 진행했다. 그는 "청년 운동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며 "당 8차 대회와 당 중앙위 8기 2차 전원회의 투쟁 강령 시행을 위한 교대자, 후비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대와 혁명 앞에 지닌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자면 동맹사업에 내재하고 있는 결함들을 극복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비판 지점은 ▲동맹 내부 사업을 품을 들여 짜고 들지 못한 문제 ▲청소년들 속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과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하지 못한 문제 ▲청년들을 사회주의 건설에 앞장세우기 위한 사업을 적극 조직 진행하지 못한 문제 등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 위원장은 "현시기 청년동맹사업이 당의 의도와 시대적 요구에 원만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결함의 원인은 청년동맹일군(간부)의 사상적각오가 부족하고 그릇된 업무 태도와 무책임한 사업 태도를 버리지 못한데 있다"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엄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중앙의 절대적인 권위를 결사 보위하기 위한 사업을 모든 사업의 첫 자리에 놓고 사소한 빈틈도 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당의 영도업적이 깃들어있는 단위의 청년동맹조직들이 동맹사업의 모든 면에서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동맹조직에서 혁명전통, 충실성, 애국주의, 반제계급, 도덕 등의 교양을 공세적으로 벌려 모든 동맹원들을 참된 애국충신, 백두산정신의 체현자들로 튼튼히 준비시키는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청소년 출판물 등 교양 사업 통해 어려서부터 집단에 헌심하는 마음 키워줘야"

    청소년 출판물을 통한 교양 사업, 대중운동 확대 등도 거론됐다. 청소년에 대해 "원수님만을 굳게 믿고 따르는 사회주의 조국의 참된 아들딸로 억세게 준비시키며, 어려서부터 집단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키워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배치되는 현상들의 사소한 싹도 잘라내며 청년들의 정신도덕생활 영역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킴으로써 우리 식 사회주의를 옹호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투쟁에서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동맹 간부 사이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가 없도록 해야 하며, 청년들에 대한 사상 단속 문제가 거듭 강조됐다. 나아가 새 경제 5개년계획 관련 청년 차원의 성과 촉구 등이 있었다.

    신문은 "전체 대회 참가자들은 총비서 동지의 믿음과 기대를 심장 깊이 간직하고 당이 가리키는데로 힘차게 나아가며 당 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보람찬 투쟁에서 청년 전위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갈 새로운 각오와 열정에 넘쳐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 "북한 청년들의 애국심·충성심·헌신 최대한 이끌기 위한 노림수"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청년동맹 10차 대회는 북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 결정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당 및 연계 조직들의 정비과정으로 판단된다"며 "청년들에 대한 5대 교양학습을 통해 사상적으로 통제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청년동맹 10차 대회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번 청년동맹 대회는) 경제건설을 위한 대중동원체제를 운영하는데 있어 청년들의 역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애국심, 충성심, 헌신, 능력발휘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노림수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동맹은 북한 최대 청년 근로·사회단체로 1964년~1996년까지는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2016년까지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