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뒤에도 조심해야" 경고… 화이자 "0.0119% 가능성, 예상했던 범위 내"
  • 미국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도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 6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회 기자
    ▲ 미국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도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 6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회 기자
    미국에서 우한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몇 주가 지난 뒤에 감염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58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CDC "백신 제조사도 100% 보호 아니라고 경고… 돌파 감염, 예상했던 일"

    "CDC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받은 사람들 가운데 적어도 58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우한코로나에 걸린 것을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848만4000명이고 이 가운데 0.0119%(5800명)이 '돌파감염자'가 됐다. 신문에 따르면, '돌파감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돌파감염' 발생 건수 가운데 40%가 60세 이상에게서, 전체의 65%가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돌파감염자 중 29%는 무증상자였다. 하지만 7%는 병원에 입원했고, 1%는 사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CDC는 이 보도와 관련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접종 이후 90% 이상, 최소 6개월 동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제조업체들은 백신이 우한코로나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게 아니라고 거듭 경고해 왔기 때문에 이런 돌파감염은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화이자 대변인 "CDC 보고 결과 크게 놀랍지 않아"

    화이자 대변인은 CDC 보고서 내용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화이자의 제리카 피츠 대변인은 "다만 백신의 보호에 대해 더 알기 위해 두 번째 복용 후 2년 동안 시험 참가자들을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CDC 보고서를 인용해 "돌파 감염을 2차 접종 후 2주 이상 경과한 질병 또는 양성 검사로 엄격하게 정의하고 있다"면서도 "1차만 접종했거나 2차까지 접종한 후에도 2주가 경과하지 않은 사례도 수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WP, 2차 접종 후 무증상 확진된 의사 사례 소개…"접종 후에도 경계 늦추지 말아야"

    신문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의 소아과 의사인 로빈 하우저(남·52세)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지난 2월 우한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때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날로부터 7주 뒤였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났나 처음엔 충격을 받았다가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백신 접종 후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한다"고 하우저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병이 있는 아버지와 21세, 16세 자녀를 돌보고 있었는데, 무증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가족들을 감염시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미국은 26일 기준 전체 인구중 2억 3077만명(69.6%)이 1회 이상의 접종을 마쳤고 9590만명(28.9%)이 2회까지 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