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50대 여경, 3일 만에 뇌출혈… 청원인 "어머니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다"조사 촉구하는 국민에… 민주당 대변인 "자동차사고 무서워 차 안 사나" 잘라 말해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장면. ⓒ뉴데일리 DB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장면. ⓒ뉴데일리 DB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흘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의 자녀가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 3일 'AZ 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어머니는 백신 접종 후 이틀간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했다"며 "(백신 접종 후) 당연히 겪는 잠깐의 고통인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흘 만에 뇌출혈 의심증상으로 쓰러져 두 차례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원인은 "증상이 심해진 것은 지난 2일 새벽, 갑작스러운 사지마비 증상으로 온몸을 꼬며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병원 측에 의하면 어머니는 뇌혈관이 터져 뇌간이 부어오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지병, 기저질환 없는 건강한 분이었다"

    "어머니는 6시간의 수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뇌는 이미 일부가 망가져 돌아오기 어렵고 언제 깨어나실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밝힌 청원인은 "병원에서는 (백신 부작용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평소에 어머니는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없고 기저질환도 없는 정말 건강한 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신 어머니지만 가족 모두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너무 힘들다"며 "AZ 백신 접종과 뇌출혈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보다는, 경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어머니의 명예에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날 작성된 이 청원글은 사전동의 기준인 100명을 넘어 이날 전체 공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의 증세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하지만 AZ 백신 부작용 논란에 따른 여당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이 청원과 관련한 의견을 묻자 "대규모로 (접종을) 진행하다 보니 그런 희귀한 상황도 생긴다"며 "정부는 인과관계가 입증됐거나, 입증되지 않아도 과한 피해를 호소하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가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차를 안 사지는 않잖아요"라고 반문했다.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례를 포함해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부작용과 관련해 가족이 청원글을 올린 사례는 △3월22일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여성(7만1231명 동의) △3월12일 접종 후 일상 거동이 불가능해진 20대 남성(6181명 동의)  △3월4일 접종 후 재활병원에 입원한 26세 남성(3312명 동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