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허크 미군 북부사령관 "北 ICBM, 미국 본토 위협 역량 입증 시도… 우려스러운 성공"
  • ▲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뉴시스
    ▲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뉴시스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할 수 있다"고 미군 고위장성이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현지시간) 글렌 밴허크(Glen D. VanHerck) 미군 북부사령관이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 관련 내용을 전했다.

    "北, 지난해 ICBM 신형 공개로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 커져"

    밴허크 사령관은 답변에서 "김정은은 핵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에서 우려스러운 성공(alarming success)을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은 이런 무기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밴허크 사령관은 분석했다.

    "북한은 2017년 전략무기의 잠재파괴력을 증가시킨 열핵장치(수소폭탄 탄두)와 미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3기의 ICBM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제한 밴허크 사령관은 "지난해 10월에는 2017년보다 더 크고 강력한 신형 ICBM을 공개해 미 본토를 향한 위협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정권이 2018년 발표한 핵과 ICBM 시험 유예조치에 더이상 구속받지 않는다는 뜻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이 가까운 장래에 설계를 개선한 ICBM의 비행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김정은과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북한은 미국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을 지속했다"고 밝힌 벤허크 사령관은 "북한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장거리 전략무기를 계속 개발해, 북부사령부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역량과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美, 불량국가 위협에도 본토 방어역량 유지… 언제든 대처할 준비" 

    밴허크 사령관은 "전 세계 전략지정학적 환경은 계속 빠르게 진화한다"며 "북한과 이란 같은 불량국가(rogue)들도 우리의 군사적 우위를 무효화하고 사이버 무기로 네트워크를 위협하는 능력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핵무기 개발 능력을 추구한다"고 지적한 벤허크 사령관은 "북한 같은 국가에 맞서 미국 본토와 하와이까지 지킬 수 있는 미국의 현재 핵억지 능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 이후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국은 본토를 방어할 역량을 늘 유지하고, 언제든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만 지상기반요격기(GBI) 수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가장 큰 도전이다. 미래에 추가적인 (GBI)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래스카에 배치한 탄도미사일 추적 레이더와 20여 기의 차세대요격무기(NGI) 배치도 중요하다고 밴허크 사령관은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