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변창흠 국회로 호출해 30여 분간 질책… 변창흠, 거취 논란엔 일절 함구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4월 서울·부산시장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LH 직원들의 100억원대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을 국회로 호출해 질책했다. 민주당은 야당과 국정조사를 논의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며 여론 수습을 위해 부심했다.

    이낙연, 변창흠 국토부장관 국회로 호출

    이 대표는 5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전인 오전 8시20분쯤 변 장관과 장충모 LH(한국토지공사) 사장직무대행을 국회로 호출했다. 이들은 3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추후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변 장관에게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훨씬 더 감수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전수조사가 광범위하고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하기에 정부가 그것을 하겠다고 하니까 우선은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국토부와 LH공사의 자세에 대해서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강경발언은 변 장관의 'LH 직원 감싸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브리핑 후 변 장관은 한 기자에게 "(LH 직원들이) 개발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것으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LH 직원들이 개발정보를 미리 안 것도 아니고 이익 볼 것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변 장관을 비롯해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면담에서는 변 장관의 거취와 관련, 간접적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변 장관이 직전 LH 사장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매우 무거웠다"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자리였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는 변 장관의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

    與, 소속 선출직 공무원 전수조사 방침

    변 장관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함구했다. 변 장관은 어두운 표정으로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하셨다"고만 짧게 답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른 신뢰 저하와 4월 보궐선거에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한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시흥시 시의원의 투기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형 악재로 비화할 조짐에 놀란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나아가 국정조사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자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의논할 수 있다"며 "투기의혹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의정활동도 마다하지 않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야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국정조사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1차, 2차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필요 여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