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퇴하면 선거 악영향" 우려한 듯… 지도부 "아직 조사 결과도 안 나온 상황" 말 아껴
  •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LH 직원들의 사전 투기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변 장관의 거취 논의를 부인했지만, 당내에서는 계속해서 우려가 터져나온다. 

    "경질이 아니라 본인이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민주당의 한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사태가 심각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1차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과가 심각하다면 경질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 발표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직원들의 투기 당시 LH 사장으로 재직했던 변 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오는 11일 신도시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LH 문제는 이번 선거와 직결되는 문제이고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시 책임자였던 변창흠 장관이 현직을 유지하는 한 민심은 계속해서 들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 논의 부인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나 사태를 관망하며 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변 장관 경질과 관련해) 우리가 논의한 바 없다"며 "책임질 일 있으면 당연히 지는 것이지만, 아직 조사 결과도 안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당 지도부는 변 장관 거취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논의도 한 바 없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부동산투기·불법투기 관련해서는 발본색원,재발방지,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 3가지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에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