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추진단 , 25일 저녁 7시 "세부계획 없다"… 밤 9시 "현재 취합 중" 답변조명희 의원 "근거도 없이 '대상자 5266명' 숫자 어떻게 발표했나" 자료 요구
  • ▲ 질병관리청이 지난 24일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송 과정에서 '보관 온도' 사고를 내 백신 전량을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다음날(25일)
    ▲ 질병관리청이 지난 24일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송 과정에서 '보관 온도' 사고를 내 백신 전량을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다음날(25일) "문제가 없다"며 "폐기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뉴시스
    26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문재인정부가 백신 관리 소홀 및 안일한 준비태세 등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신 운송 도중 '온도 사고'를 낸 질병관리청이 이날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관련 세부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질병관리청, 백신 접종 앞두고 세부계획 수립 안 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우한코로나 백신 관리를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백신 접종 전날인 25일 오후 9시까지도 접종 관련 세부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추진단 측에 △백신 접종 가능 일자·지역·시설과 대상자의 연령·직종 등을 포함한 백신 접종 세부계획을 요구했으나 25일 오후 9시까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25일 오후 7시쯤 조 의원에게 "행정안전부를 거쳐 보건소를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이) 아직 파악되지 않아 백신 접종 세부계획을 작성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오후 9시쯤에는 "현재 취합 중"이라고만 알렸다.

    野 "접종 대상자 리스트조차 없다니… 심각한 문제"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정부는 백신 접종에 앞서 보관 온도 사고를 내는가 하면, 접종 전날인 현재까지 접종 대상자 리스트조차 작성하지 못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완전한 계획 없이 접종부터 시작하면 추후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첫날 접종 대상자 5266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발표해 놓고도 근거자료를 취합하지도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조 의원은 "어떻게 선정되고 도출된 숫자인지 명확히 밝혀야 하고, 지금까지 정부에서 발표한 백신 관련 데이터의 진위를 국민 앞에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 24일 제주로 배송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온도 이탈' 사고를 내 논란을 일으켰다.

    질병관리청, 백신 보관 온도사고까지… '관리 허술'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통과정에서 2~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수송 용기 온도는 이보다 다소 낮은 1.5도였던 것으로 드러나 전량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백신 운송차량에는 제주 보건소 6곳과 요양병원 9곳에 배송할 백신 3900회분(1950명분)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추진단 측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폐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회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폐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