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앞두고 당 고참급 인사들 공개 메시지장동혁, 징계 철회 '명분 없다' 수차례 토로 역할 미루다 최고위 의결 눈앞 닥치자 중재의결 미뤄 마지막 시간 주자는 의견 높아져한동훈 사과 가능성 떨어진다는 평가에도韓엔 마지막 기회, 張은 '기회줬다'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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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마지막 관문인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앞두고 야당 고참들이 중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수차례 중진급 의원들에게 한 전 대표의 징계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음에도 이들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사과와 반성 메시지를 낼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최고위 의결을 잠시 연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의 고참급 인사들에게 한 전 대표 당게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명분이 없다'는 말을 계속해 왔다"며 "여기의 명분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당에 녹아들겠다는 선언적 의미와 사과면 충분했는데, 실제 중재자로 나선 사람은 없다"고 했다.이어 "최고위 의결은 회의에서 결정 나겠지만, 아무래도 한 전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사과 메시지를 낼 조금의 시간을, 다음주까지는 줘야 서로 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 이후 다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19일에 열린다.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13일 6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대통령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로 된 아이디가 두 개의 IP로 접속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작성해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핵심이다.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그는 "저의 제명은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장동혁이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이제 한 전 대표가 제명되려면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당 최고위원회 구성원 9명 중 과반수가 이에 반대해 의결을 막는 일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에게 확실한 우군은 친한계인 우재준 의원이나 양향자 최고위원 뿐이다. 나머지는 징계에 동의하거나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는 정도다.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사태로 202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혼란을 겪고 반목이 이어져 왔지만 당 중진들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해 오지 않았다. 필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장 대표 측과 친한계 인사들의 입장은 결국 평행선을 달렸다. 그 사이 양측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방송에서 서로를 비판하며 불신만 쌓였다.당 중진 의원들은 대부분 한 전 대표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사건이 공식화된 이후 사과할 기회가 수차례 있었으나 그 때마다 한 전 대표의 선택은 '무결 주장'이었다.당원게시판 사건은 지속적으로 한 전 대표의 발목을 잡아 왔다. 그가 지난해 5월 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도 공격 대상이 됐다. 함께 대선 경선 주자로 뛰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수차례 이 문제를 공론화 했다. 그 때도 한 전 대표는 확실한 대답이나 사과 없이 '뭉개기'로 일관했다.결국 이 사건은 한 전 대표에게 반감이 큰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에게 계속해서 회자됐다.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장동혁 대표가 당선됐다.한 전 대표가 전대 막판 직접 '차악'이라며 지지 하고 그를 품어야 한다고 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패배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태도 차이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결과를 불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
- ▲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장 대표의 약속인 최고위 징계가 임박하면서 당 고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두고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한동훈 전 대표도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 달라"고 했다.4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여론 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 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한동훈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고 했다.3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전 대표가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잘못한 일을 먼저 사과하라"면서 "장 대표도 제 1 야당 대표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당 내부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더 빨리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제명 처분 의결이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태도를 바꿀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 게다가 이미 자신의 징계에 대해 원색적인 발언을 해 놓은 상태기 때문이다.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우리 좀 솔직해지자. 장동혁이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려고 한다"고 했다. 사과 대신 자신은 '계엄을 막은 사람'으로 징계에 찬성하는 측을 '계엄 찬성자'라는 프레임을 짠 것이다.그럼에도 한 전 대표의 징계 결정을 둔 최고위 의결이 잠시 미뤄질 가능성은 점쳐진다. 한 전 대표에게도 다시 시간을 주고 장 대표도 기다림을 줬다는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당장 오늘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고 시간을 조금 늦출 수는 있어도 한 전 대표가 그 사이 자신의 태도를 모두 바꾸고 사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한 전 대표에게 중재를 하려면 처음 징계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계속해서 설득을 수없이 하고 꽃가마를 태워야 가능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