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중심, 당 현역 25명 내외 강력 반발내일 최고위 의결로 장동혁 실력 행사 본격화지지층과 약속 지켰지만, 尹 관계 설정은 숙제 尹 1심 선고 결과로 노선 정리 가능성 높아"선고로 내란 프레임 유지냐, 파괴냐가 관건"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을 결정했지만, 장동혁 대표가 해결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장 친한(친한동훈)계가 최고위 의결로 제명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고위원들에게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두고도 결단 시점이 다가오는 모습이다. 

    친한계로 불리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1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징계 자체가 명분 없는 보복성 징계라는 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윤리위의 행태를 당 지도부가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당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고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6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 끝에 한 전 대통령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 전 대표의 가족 명의로 된 아이디가 두 개의 아이피로 접속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작성해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소속인 이건용 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명 결정에 대해 정치적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친한계 인사들은 최고위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며 최고위에서 제명 안건을 부결시킬 것을 읍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5일 열린다. 최고위에서 과반이 한 전 대표의 제명을 반대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 구성은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돼 있다.

    9명 중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 정도가 '반대 의사'를 표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3명이 마음을 돌리면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무력화할 수 있다.

    화합을 강조하며 중립적인 견해를 폈던 송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대부분 장 대표와 뜻을 같이했던 최고위원들이거나 장 대표가 임명한 인사들이다. 최고위 의결에서 윤리위 결정이 뒤바뀔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정치권에서 나오는 전망이다. 

    당 지도부의 결정은 당분간 친한계와 일부 비주류 인사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반발하고 있다. 이 모임은 친한계 의원들이 주도한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관련 논의를 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관련 논의를 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 전 대표의 제명은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도 연결된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한 전 대표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금도 이들이 장 대표의 핵심 지지층이다. 

    당 내에서는 한 전 대표 징계에 반발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분이 뒤따라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원게시판 의혹을 무마하려 움직였던 것에 대한 처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을 불러올 가능성이 인사들을 사전에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장 대표의 행보도 이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최근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 등의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연대에 나섰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반발 세력 대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합리적 보수'의 대안으로 높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양한 방식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도 숙제는 있다. 연대에는 명확히 선을 긋는 개혁신당, 개혁신당과 연대를 반대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설득해야 한다. 맞부딪치는 두 개의 의견 사이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 입장에서는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 있을 것으로 본다. 그만큼 고민이 크고 당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을 것"이라며 "보폭을 더 크게, 더 강하고 넓게 가져가는 것이 큰 정치인으로 스텝업을 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 대표의 제명으로 당심을 다시 한 번 다졌지만 장 대표가 갈 길은 멀다. 당장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지방선거 승리의 분수령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선 정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내란 특검팀은 전날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사형을 구형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14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특검의 구형을 가지고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거 같다"며 "법원에 공정한 재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우선 윤 전 대통령의 2월 19일 1심 선고를 기점으로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여권 전체가 내란 몰이를 통해 정치적 공세를 해오던 상황에서 실제 내란죄가 인정돼 윤 전 대통령이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받으면 즉각 절연이 불가피하다. 

    반면 1심 선고에서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오히려 민주당에 역공을 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같은 '내란 프레임'을 기반으로 당 지도부를 향한 절연 요구도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하라고 대표를 압박하는데, 법원의 판단도 지켜보지 않고 이미 탈당한 사람과 무슨 절연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모두 비상계엄이 내란이라는 민주당의 프레임 속에서 이뤄지는 사과와 절연 요구도 1심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