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조상은 한족과 고구려·백제·신라… 남북한 중국 등에 8300만 명 있다” 황당 기술
  • ▲ 중문판 위키피디아에는 '한민족'이 '조선족'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은 '조선족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소개한 유명인들. ⓒ중문판 위키피디아 화면캡쳐.
    ▲ 중문판 위키피디아에는 '한민족'이 '조선족'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은 '조선족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소개한 유명인들. ⓒ중문판 위키피디아 화면캡쳐.
    김치·한복·갓·태권도까지 모두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이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 오픈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한민족’을 ‘조선족’으로 표시해 놓았다. 그러고는 “조선족의 직계 조상은 한족(중국인)과 고구려·백제·신라·부여”라고 적어 놓았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가 직접 내용을 수정하는 ‘오픈 백과사전’으로 유명하다. 언어별 위키피디아가 존재한다. 논란이 된 것은 중문판(中文版) 위키피디아다. 여기서 ‘조선족’을 찾으면 “한민족 또는 북한식 조선민족, 한국인으로 알려진 민족”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한반도와 인접 중국 동북부, 극동 러시아에 분포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어 “조선족(한민족)은 니브흐인(아무르강과 사할린섬 일대 원주민)과 코랴크족(캄챠카반도 북쪽 원주민)과 인종적으로 가장 가깝고, 그 직계 조상은 한족(중국인, 汉族은 漢族의 간자체)과 부여·고구려·백제·신라”라며 “근대 조선족은 19세기에 마침내 결성됐다. 이 과정에서 동북아와 동아시아 종족들이 조선반도에서 합병됐다”고 설명했다.

    중문판 위키피디아는 ‘조선족’ 수를 8300만 명으로 계산했다. 남북한 7600만 명과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재외교포 500만 명 외에 조선족 중국인 230만 명을 ‘같은 민족’으로 분류했다. 이어 “중국 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는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조선족이나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이나 같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남북한, 중국에 조선족 8300만… 반기문·김연아·이영애 유명"

    그러면서 유명한 ‘조선족’의 예시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세종대왕(李祹), 백범 김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팬데믹을 막은 고 이종욱 박사,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한류스타 이영애,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김일성 등을 ‘대표적 조선족’이라고 설명했다.

    그 아래로는 문자와 언어, 건축양식, 복장, 음식, 운동경기에 관한 설명이 있다. 여기에 갓·한복·태권도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은 없지만, 김치는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임배추)’ 또는 ‘한국식 포채(韩式泡菜)’라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가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대신 출처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중문판 위키피디아의 출처는 중산대학출판사·다롄이공대학출판사·중국외어(外語)교육망·지린광전대학 등 모두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곳이었다. 

    자료 출처가 이런 데다 내용이 모두 중국어 간자체로 작성돼 “중국 네티즌이 한국을 비하하기 위해 내용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국내 일각에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