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할 준비"… 미얀마 쿠데타 대응, 대만 보호 천명
  • ▲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영상캡쳐.
    ▲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영상캡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모조리 뒤엎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대만과 중국 문제도 포함될까. 미국 국무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혀, 대만 보호와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 따를 것”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는 말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왔다. 브리핑에서 “당신은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중국도 국제적 노력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엔주재 미국대사 인준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아침 ‘이 어려운 시기에 미얀마 사람들과 함께 연대한 사람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G7 국가들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서 보듯 미국은 동맹국·동반자 국가와 함께 미얀마 쿠데타에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중국에게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적절한 책임을 지게 만들려면 유엔주재 미국대표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맡게 될 ‘토마스-그린 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문제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유엔을 비롯해 전반적인 부분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정책을 계승한다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이에 기자가 “아니, 바이든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것 맞냐”고 다시 묻자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지난해 7월 남지나해로 출동한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로널드 레이건함.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7월 남지나해로 출동한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로널드 레이건함.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군, 항공모함 2척 서태평양으로…대중국 군사적 압박은 계속

    미국 국무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남지나해와 대만 해협에서 진행 중인 대중 군사압박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최근 주한미군 소속 U-2S 정찰기를 매일 대만해협으로 보내고 있고, 2척의 항공모함도 서태평양에 배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일 “미국 국방부가 그동안 중동 지역에 배치돼 있던 니미츠 항공모함 강습단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23일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모 강습단이 남지나해에 배치된 데 이은 조치”라며 “미군은 니미츠 항모가 현지에 도착하면 일본·호주와 함께 괌 앤더슨 미 공군 기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명보>는 “미군이 밝힌 ‘인도·태평양 지역’이란 일본 요코스카 미해군 기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에는 미해군 제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거듭되는 중국의 대만 위협에도 미군은 대만해협과 남지나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