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시제품 SN9 폭발… 화성 탐사·달 유인기지 건설 '좌초'
  • ▲ 착륙 도중 폭발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시제품 SN9.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착륙 도중 폭발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시제품 SN9.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런 머스크의 우구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안에 있는 발사장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화성탐사에 사용할 ‘스타십’ 시제품 시험 발사를 했으나 착륙 도중 폭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폭발한 것은 머스크가 4년 뒤 화성탐사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우주선 시제품이다.

    ‘스타십’ 시제품 SN9, 착륙 도중 폭발

    기술전문매체 <씨넷(CNET)>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로켓은 여객용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인 SN9이다. 2일 낮 12시 30분 발사된 SN9은 지상 10킬로미터까지 떠오르며 엔진 연소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지상으로 하강한 뒤 수직으로 기체를 세워 착륙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12월 10일 폭발한 SN8에 이어 스페이스X의 두 번째 사고”라며 “이번 폭발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에 폭발한 SN9은 길이 50미터, 직경 9미터로 130톤의 화물 또는 사람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우주선이다. 추력 200톤이 넘는 랩터 로켓엔진 6개를 장착하고 있다. SN9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스타십’으로 확정되는 기체는 ‘수퍼헤비 부스터’라는 1단 로켓 위에 탑재돼 우주로 향하게 된다. 길이 70미터, 직경 8미터에 랩터 엔진 28개를 장착한 ‘수퍼헤비 부스터’와 ‘스타십’이 결합하면 인류 최대의 로켓이라는 ‘새턴Ⅴ(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낸 3단 추진 로켓)’보다 더 크고 강력한 우주로켓이 된다.

    ‘스타십’ 개발 성공하면 화성 탐사…2050년 화성에 도시 건설

    일런 머스크는 ‘스타십’의 개발이 끝나면, 먼저 지구 궤도 상에서 작업에 사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어 2024년에는 화성 탐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여행 상품도 동시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 씩 지구궤도 상에 올릴 수 있을 정도면 상업적 우주여행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자본과 기술을 축적하고, 그 여세를 몰아 2050년까지 화성에 도시를 짓는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머스크는 이처럼 거창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스타십’과 ‘수퍼헤비 부스터’ 외에도 지구 궤도상에서 ‘스타십’에 연료를 공급할 ‘스타십 탱커’ 같은 비행체들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번번이 시험발사에 실패하는데 과연 민간 우주여행이 가능하겠냐”며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머스크는 화성 탐사와 같은 우주개발이 ‘테슬라 모터스’만큼이나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 세계 각국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대상은 달과 화성이다.

    2월 화성궤도 진입하는 UAE·중국·미국 탐사선

    지난해 7월 20일, 23일 30일 지구를 떠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중국, 미국의 화성탐사선은 2월 중 화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우주개발을 신산업 발굴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2050년에서 우주에서 미국을 제치고 패권국가가 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은 패권 수호를 위해 2024년까지 달에 여성 우주비행사를 최초로 보낸 뒤 2028년에는 반영구적인 유인기지를 세운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이 계획에 유럽우주국(ESA), 러시아 우주국(Roscosmos), 일본항공우주국(JAXA), 캐나다우주국(CSA), 호주우주국(ASA)에다 스페이스X와 ULA, 로켓랩 같은 민간 기업까지 참여시켰다. 달에 반영구적 유인기지를 만드는 것이 패권 문제와 직결됐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은 협력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