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체니 의원, 상임위서 완전 배제해야”… 공화당 “트럼프 탄핵 찬성한 의원 처리 후에 고민”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과 전직 부통령의 딸인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때문에 공화당이 진통을 겪는다. 별명이 ‘여자 트럼프’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46·조지아주) 의원과 리즈 체니(Elizabeth Lynne Cheney·54·와이오밍주) 의원이 주인공이다.
- ▲ 하원 본회의장에 서 있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저 마스크를 쓰고 의사당을 돌아다녀 민주당 지도부의 강력한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든 탄핵안'까지… 민주당 싫어할 행동만 한 ‘여자 트럼프’
그린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총선에서 하원의원이 됐다. 그는 지난 1월 의회에 등원하면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가 이겼다(Trump won)”고 인쇄된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지난 1월6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난입 사태는 극좌파가 선동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튿날(1월21일)에는 바이든 탄핵안을 발의했다. 2019년에는 페이스북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반역죄 유죄”라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린 의원이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과 주류 언론은 그를 가리켜 ‘큐어논(QAnon)’을 신봉하는 음모론자이자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여자 트럼프’라고 비난했다.그린 의원은 그러나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지난 1월31일에는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큰 격려를 받았다”며 바이든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공격을 멈출 뜻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민주당 “그린, 모든 상임위서 배제”... 공화당 “트럼프 탄핵 찬성 의원 먼저"
이에 민주당은 그린 의원을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에서 “그린 의원을 상임위에서 배제하기 위한 결의안 투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공화당이 그린 의원을 조치하지 않으면 단독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그린 의원을 가리켜 “암적 존재”라고 비난하는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린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 하원의원 대부분은 그린 의원의 행동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그린 의원을 만나 상임위 제명문제를 논의했고, 3일에는 다른 의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3일이 되자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린 의원의 말이 심한 것은 맞다. 앞으로는 그런 말을 못하게 막겠다”면서 “그것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 문제부터 먼저 처리한 다음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리즈 체니 의원은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에도 탄핵안을 추진할 때 찬성했다. 문제는 그가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다.이로 인해 체니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와이오밍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공화당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지지자들이 느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공화당에서는 체니 의원으로 인한 당내 분열부터 수습하는 것을 더 시급하게 본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